객석 치우고 마주한 서아프리카 선율…'피안의 여행자들'

기사등록 2026/10/28 06:05:00

넷플릭스 '동궁' 안무 장혜림 신작

내달 19~22일 서울무용창작센터

서아프리카 음악가 협업…이동하며 관람

[서울=뉴시스]제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무용 '피안의 여행자들' 공연.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2026. 10. 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의 안무감독 장혜림과 그가 이끄는 창작무용단체 99아트컴퍼니가 대표 레퍼토리 '피안의 여행자들(Les Voyageurs du Lointain)'을 다시 무대에 올린다.

99아트컴퍼니는 다음 달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서울무용창작센터(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은평)에서 '피안의 여행자들' 재공연을 연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선정작인 이 작품은 지난해 2월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초연된 뒤, 한층 더 밀도 높은 무대 형태로 관객을 찾는다.

작품은 서로 다른 몸과 기억을 지닌 존재들이 만나고 흩어지는 과정을 통해 '우리가 발 딛고 선 땅은 누구의 것인가', '우리의 범위는 어디까지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안무는 자연계 균사체의 유기적 연결 구조에서 영감을 얻었다. 한국 무용수 8인은 독립된 개체로 움직이면서도 상대의 호흡에 기민하게 반응하며 관계의 생성과 소멸을 몸짓으로 엮어낸다.

특히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출신 예술가들과의 협업이 음악적·신체적 긴장감을 더한다. 현지 음악가 뎀벨레 아다마와 살리푸 디아바테가 직접 작곡한 곡을 연주하며 무대에 오르고, 안무가 엠마누엘 사누가 서아프리카 전통 춤 자문을 맡았다. 은고니, 발라폰, 젬베, 둔둔 등 서아프리카 전통 악기가 뿜어내는 원초적 리듬과 진동이 한국 무용수들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맞물린다.

이번 재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관람 방식이다. 서울무용창작센터의 블랙박스 구조를 살려 고정 객석을 완전히 배제했다. 관객은 지정 좌석 없이 바닥에 앉거나 선 채로, 정해진 구역 안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며 관람한다. 무용수의 숨소리와 발소리, 바닥을 타고 전해지는 악기의 진동을 피부로 감각하며 관객 스스로가 무대 공간의 일부가 된다.

2014년 창단한 99아트컴퍼니는 한국춤의 전통 미학을 동시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온 단체로, '제 ver3. 타오르는 삶'으로 제2회 서울예술상 대상을 거머쥐며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자세한 공연 예매 정보 및 일정은 추후 공식 예매처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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