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 163억달러·영업손실 6억9300만달러…수익성 개선
순손실 807억달러 중 724억달러는 금융상품 평가손실
SKT 보유 지분 장부가 3조5000억원…삼성·SK하이닉스·LG CNS·네이버도 투자
다만 매출 증가와 함께 인공지능(AI) 모델 개발과 데이터센터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도 빠르게 늘고 있다. 앤트로픽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막대한 인프라 투자 부담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관리하느냐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앤트로픽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S-1)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62억8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억6300만 달러보다 약 14배 증가했다.
앤트로픽은 전날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 'ANT'라는 종목코드로 상장하기 위한 증권신고서를 공개 제출했다. 공모가격과 주식 수, 상장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매출 14배 증가…807억달러 순손실 대부분은 회계상 비용
매출 증가세는 기업용 AI 모델 '클로드'와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 등의 수요 확대가 이끌었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최근 12개월 동안 1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발생시킨 고객은 1만1900곳을 넘었다. 연간 매출 기여액이 1000만 달러 이상인 고객도 약 250곳에 달했다.
매출이 급증하면서 영업손실은 오히려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6억9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21억3500만 달러보다 약 68% 줄었다.
반면 순손실은 807억4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29억6900만 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컴퓨팅 비용 4배 증가…기업가치 평가 관건
영업실적이 개선됐지만 AI 인프라에 대한 비용 부담은 여전히 크다.
앤트로픽의 올해 상반기 컴퓨팅·인프라 비용은 89억4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23억3400만 달러보다 약 4배 증가했다. 인건비와 영업·마케팅 비용 등을 포함한 전체 영업비용은 169억7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앤트로픽은 상장신청서에서 AI 서비스 매출은 주로 고객의 실제 사용량에 따라 발생하는 반면,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위한 계약은 장기간의 지급 의무를 수반한다고 설명했다. 고객 수요가 예상보다 적을 경우 이미 확보한 인프라에 대한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기업가치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도 관심사다. 앤트로픽은 지난 5월 650억 달러 규모의 투자유치에서 965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기업가치가 1조5000억~2조 달러 수준에서 논의되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다만 최종 공모가격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AI 투자비 증가와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기업가치 평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SKT 지분가치 3조5000억원…삼성·SK하이닉스 등도 투자
SK텔레콤은 2023년 앤트로픽에 1억 달러를 투자하고 통신 분야에 특화된 거대언어모델(LLM)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앞서 미국 투자 자회사를 통해서도 투자했으며 올해 상반기 추가 지분을 취득했다.
SK텔레콤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앤트로픽 보유 지분의 장부가액은 약 3조5050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3762억원보다 2조원 이상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지난 5월 앤트로픽의 시리즈H 투자유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로픽은 당시 두 회사와 미국 마이크론을 전략적 인프라 파트너로 발표했다. 다만 개별 투자금액과 구체적인 반도체 공급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LG CNS는 2023년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앤트로픽에 지분 투자했다. 올해 6월에는 '클로드 엔터프라이즈'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LG그룹 계열사와 외부 기업을 대상으로 AI 전환(AX)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 역시 미국 투자법인 네이버벤처스를 통해 외부 벤처캐피털(VC) 펀드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앤트로픽에 간접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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