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 "트럼프, 나를 돕지 않을 것"…사실상 대선 패배 인정

기사등록 2026/10/27 08:04:02 최종수정 2026/10/27 08:14:24

브라질 우파 후보 결선 투표 패배 뒤

선거 무효화 추진하다가 중단 결정

[브라질리아=AP/뉴시스]플라비우 보우소나루 브라질 자유당(PL) 대통령후보가 26일(현지시각) 대선 결선 투표 패배를 사실상 인정했다. 2026.10.27.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브라질 우파 대선 후보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가 26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신을 돕기 위해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직후 사실상 대선 패배를 인정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보우소나루는 당초 자신이 승리할 것으로 널리 예상됐던 대선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선언했었다.

그는 악천후와 양측 선거운동 진영의 요청으로 일요일 투표 시간이 연장된 것을 선거를 조작하기 위한 “더러운 술책”이라고 주장했다. 투표 시간 연장 결정은 한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크리스티아누 자닌 대법관이 내렸다.

그러나 트럼프가 발언한 지 몇 분 만에 보우소나루는 선거 무효화를 요구하던 입장에서 물러섰다.

대신 룰라 다 시우바가 현직 대통령이라는 지위를 남용해 투표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패배한 후보들이 흔히 취하는 조치로, 법정에서 받아들여지는 경우는 드물다.

한편 보우소나루는 자신이 출국하지 못하도록 연방경찰이 여권을 제출하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그는 부패와 돈세탁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룰라는 1차 투표가 치러진 지난 4일 보우소나루에게 뒤졌으며, 25일 결선투표에서도 패배할 것으로 널리 예상됐다. 그러나 지지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대대적인 활동에 힘입어 예상 밖의 승리를 거뒀다.

트럼프는 보우소나루가 사실상 패배를 인정하기 직전인 26일, 선거 결과에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룰라가 열세를 뒤집고 승리한 다음 날, 트럼프는 기자들에게 “솔직히 또 다른 조작 선거처럼 보였다. 나는 어느 편도 들지 않았지만, 세계가 보기에는 끔찍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선거 결과는 누구도 의문을 제기할 수 없을 만큼 명백해야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매우 나빴다”고 말했다. “나는 선거를 지켜봤는데, 너무 부패했고 끔찍해 보였다.”

트럼프는 투표에 앞서 보우소나루를 공식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가택연금 상태인 그의 아버지 자이르 보우소나루와는 오랫동안 동맹 관계를 유지해 왔다.

자이르 보우소나루는 룰라가 승리한 뒤 자신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2023년 대통령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 했으나 실패한 사건과 관련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젊은 보우소나루는 처음에는 선거 무효화를 요구했지만, 26일 그의 주장은 별다른 지지를 얻지 못했다. 보우소나루의 아버지가 임명한 카시오 누니스 마르케스 브라질 선거법원장은 투표 시간 연장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의 한 측근은 보우소나루가 측근들과 회의를 한 뒤 선거 무효화 추진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측근은 룰라의 승리 규모가 440만 표에 달해 성공 가능성이 희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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