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8일앞…백악관 "민주당 광기 사로잡혀"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후반기를 좌우할 중간선거가 7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이 미성년자 성 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 관련 트럼프 대통령 연루 의혹을 수사할 특별검사 임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NYT), NBC 등에 따르면 하원 법사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26일(현지 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독립적 특검이 엡스타인 공범들과 법무부의 은폐 의혹을 조사하고 주정부와 외국 수사기관이 정의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증거를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법무부는 대통령과 엡스타인의 관계를 은폐하려고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 개인 변호인 출신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은 이해관계 충돌 문제가 있어 독립적 특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법체계상 특검 임명은 오롯이 행정부 소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실화 가능성은 낮지만, 중간선거를 8일 앞둔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의 엡스타인 연루 의혹을 다시 꺼내들어 수사 필요성을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중간선거에서 의회 다수당을 탈환할 경우, 민주당은 엡스타인 사건을 포함한 트럼프 대통령 관련 의혹에 대한 전방위 조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이 법 집행 의무와 기소 윤리를 저버린 상황에서, 현 행정부가 최소한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믿을 이유는 거의 없다"며 "의회는 생존자를 위한 정의를 추구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수치스러운 은폐를 끝내기 위해 입법권과 감독권을 계속 행사할 것"이라고 했다.
NBC는 "공화당이 주도하는 감독위원회는 연루자 몇 명을 소환하고 법안 통과에 협조했지만, 엡스타인과 트럼프의 관계를 더 깊이 조사하는 데는 소극적이었다"며 "민주당이 하원이나 상원 중 한 곳이라도 다수당이 된다면 공화당 협조와 무관하게 소환장을 발부할 수 있게 돼 상황이 크게 달라진다"고 짚었다.
백악관은 즉각 반발했다. 로런 비스 대변인은 "대통령의 역사적 성과로 공화당 지지가 급등하자 광기에 사로잡힌 민주당이 국민 관심을 돌리려고 필사적 시도를 하고 있다"며 "이러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대통령은 엡스타인을 역겨운 인물로 보고 마러라고 클럽에서 쫓아냈다"고 강조했다.
법무부도 "하원 법사위 민주당 의원들이 대중을 오도하기 위해 마지막 발악을 하고 있다"고 날을 세우며 "법무부는 의회가 제정한 법률에 따라 수사 문서 300만 건을 공개했고 의원들의 원본 문서 열람도 자유롭게 보장했다. 연방 차원에서 엡스타인을 기소한 행정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유일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엡스타인과 친분이 있었으나 성매매 알선 등 범죄 행위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고, 의혹이 드러나기 전에 관계를 단절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1980년대 초반 엡스타인을 통해 알게 된 미성년 여성에게 성폭행을 시도했다는 취지의 의혹 등이 제기된 바 있다. 사실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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