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는 결혼 생각 없다는데…日 부모들 직접 뛰어든 '대리 맞선'

기사등록 2026/10/26 20:52:01 최종수정 2026/10/26 21:00:25
[서울=뉴시스] 일본에서 자녀의 결혼을 위해 부모들이 직접 상대를 물색하는 대리 맞선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출처=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지연 인턴 기자 = 일본에서 자녀 대신 결혼 상대를 찾는 부모들의 '대리 맞선'이 인기를 끌고 있다. 부모들이 직접 맞선 행사에 참석해 자녀를 소개하고 상대방 부모와 결혼 조건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지난 25일 요미우리TV에 따르면 일본 어린이가정청 조사에서 미혼 청년의 35.1%는 "결혼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8월 교토시의 한 호텔에서 열린 대리 맞선 행사에서는 부모들이 자녀의 프로필을 살펴보고 관심 있는 상대의 부모와 직업, 성격, 결혼 조건 등을 주고받았다. 행사에 참석한 부모의 약 80%는 60~70대였으며 자녀의 약 90%는 30~40대였다.

자녀의 결혼을 바라는 이유는 다양했다. 한 어머니는 "노후에 혼자 지내는 건 불안하다"며 자녀들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들을 둔 한 아버지도 "자녀의 독립을 바라면서 손주를 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밝혔다.

부모들은 대화가 진전되면 상세 프로필을 교환하고, 귀가한 뒤 자녀와 상의해 실제 만남 여부를 결정한다. 한 50대 어머니는 "딸이 결혼정보 앱을 이용했지만 자신과 잘 맞지 않는다고 느꼈고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도 부족해 행사에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자녀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부모도 있었다. 히로시마에서 온 70대 어머니는 50대 내과 의사인 아들을 대신해 참석해 "이 아이는 정말 성실하다", "세상에 물들지 않았다"며 아들을 소개하고 상대방 부모에게 프로필 교환을 요청했다.

행사에 혼자 참석한 30대 여성은 "집안 사정이나 앞으로의 생활에 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도움이 됐다"며 "부모님들의 분위기가 좋아 직접 만나보고 싶다고 생각한 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가족사회학 전문가인 야마다 마사히로 주오대 교수는 부모들이 대리 맞선에 나서는 이유로 자녀를 위해 무언가 해주고 싶은 마음과 자녀를 자랑하고 싶은 심리를 꼽았다. 그는 "좋은 결혼 상대를 찾아줄 수 있다는 점도 대리 맞선이 꾸준히 인기를 얻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야마다 교수는 부모의 소개가 자녀에게도 안심할 수 있는 만남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부모가 소개해 주면 안심할 수 있다"며 "결혼할 때 부모의 동의를 별도로 구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자녀 입장에서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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