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119명서 2210명으로 확대…고객 1631명·임직원 460명 추가
새로운 해킹 아닌 기존 사고…은행, 초기 유출 규모 파악 못해
금감원 정기검사서 누락 확인…사고 보고 적절성·제재 여부 주목
[서울=뉴시스]김민수 조현아 기자 = KB국민은행의 해킹 사고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인원이 당초 알려진 119명에서 2210명으로 늘어났다. 은행이 초기 사고 당시 유출 규모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가운데 누락된 인원이 금감원 정기검사 과정에서 뒤늦게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KB국민은행에 대한 정기검사 과정에서 기존 해킹 사고와 관련해 개인정보가 추가로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새로운 사고가 아니라 기존에 누락됐던 부분"이라며 "은행 측에서 당시 다 확인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 9월7일부터 KB금융지주에 대한 정기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지난 23일까지 검사를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추가 확인이 필요한 사항을 중심으로 검사 기간을 연장했다. 금감원은 해킹 사고 발생 이전부터 정보기술(IT) 검사 인력을 투입했으며, 사고 이후 관련 사항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
이날 KB국민은행은 외부 해킹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인원이 2091명 추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2일 발표한 119명에 더해 전체 유출 인원은 2210명으로 늘었다.
추가 확인된 인원은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이다. 새로운 해킹 공격에 따른 정보유출은 아니며 기존 사고가 발생한 시스템과 관련된 데이터와 업무 처리 과정을 재차 정밀 검증한 결과라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추가로 유출이 확인된 개인정보에는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 전화번호 등 기본적인 인적사항뿐 아니라 암호화된 주민등록번호, 직업정보, 연소득, 예금잔액, 계좌번호, 대출 거래내역, 신용등급, 신용카드 연체정보 등이 포함됐다.
전·현직 임직원의 경우 이름과 직원번호, 휴대전화번호, 이메일주소, 소속 부점, 발령·퇴직 연월일 등의 정보가 유출됐다. 다만 고객별 유출 항목에는 차이가 있으며, 대부분 고객의 유출 항목은 4개 수준이라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KB국민은행은 "초기에 완벽하게 파악하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고객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철저한 재발 방지와 고객 보호 조치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추가 유출 인원이 금감원 정기검사 과정에서 확인되면서 은행의 초기 사고 파악과 금융당국 보고 절차가 적절했는지도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금융회사는 관련 감독규정에 따라 일정한 정보기술부문 및 전자금융 사고가 발생한 경우 금융감독원장에게 지체 없이 보고해야 한다. 국민은행은 최초 사고를 보고했지만 이후 추가 유출 인원이 대거 확인되면서 사고 규모 파악과 사후 대응이 충분했는지 점검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최초 파악한 유출 규모와 실제 규모에 상당한 차이가 발생한 만큼 금감원이 향후 검사 결과에 따라 사고 보고 누락과 사후 대응 미흡 여부를 제재 수위에 반영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2일 직원들이 사용하는 모바일 업무지원시스템에서 비정상적인 외부 접근이 발생해 119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유출 정보에는 이름, 전화번호, 주소, 암호화된 주민등록번호 등이 포함됐다.
은행 측은 정보 유출에 따른 고객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전액 보상한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은행 측은 추가로 확인된 고객에게 정보유출 사실과 2차 피해 예방 방법을 개별 안내할 예정이다. 신속한 피해 신고와 문의에 대응하기 위해 대표 콜센터와 전담 상담 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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