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듀오 파손 논란 속 국내 힌지업체 "우리 부품 결함 아냐"

기사등록 2026/10/26 13:43:16 최종수정 2026/10/26 13:48:11

파인엠텍, '고객사 신제품 품질 이슈' 관련 공식 입장문 발표

애플·아이폰 듀오 직접 언급 안했지만…최근 화면 균열 논란 겨냥한 듯

"파손 원인 특정하려면 기술적 검증 필요…허위사실엔 법적 대응"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가 정식 출시된 23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6.10.23.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출시 직후 내부 화면 파손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국내 폴더블폰 힌지 부품업체 파인엠텍이 자사 부품에는 결함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완제품의 품질 문제를 특정 부품 탓으로 돌리는 것은 근거 없는 추측이라는 주장이다.

파인엠텍은 입장문에서 애플이나 아이폰 듀오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최근 아이폰 듀오의 디스플레이 균열 및 힌지 구조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고, 파인엠텍이 이 제품의 내장 힌지 공급사로 거론돼 온 점을 고려하면 해당 사안을 염두에 둔 대응으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파인엠텍은 이날 오전 자사 홈페이지에 '고객사 신제품 품질 이슈 관련 당사 공식 입장'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파인엠텍은 "최근 일부 폴더블 스마트폰에서 제기되고 있는 품질 이슈와 관련해 당사의 공급 부품 및 품질 신뢰성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와 추측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한다"고 입장문 발표 배경을 밝혔다.

◆"완제품 파손과 특정 부품 결함 연결하려면 기술적 검증 먼저"

회사는 "최근 일부 제품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품질 이슈는 당사에서 공급하는 부품의 품질 결함에 기인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폴더블 스마트폰은 다양한 핵심 부품과 정밀한 기구적 설계가 복합적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라며 "완제품에서 발생하는 개별 현상을 특정 부품의 결함과 직접적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이고 기술적인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제품 개발부터 양산까지 고객사가 요구하는 기술 사양과 품질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검증 절차를 거치고 있으며, 설계·개발·검증·생산 전 과정에서 엄격한 품질관리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품질 문제를 자사 공급 부품과 연결하는 해석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파인엠텍은 폴더블 디스플레이 뒷면에서 패널을 지지하는 금속판인 '백플레이트'를 생산한다. 내장 힌지로도 불리는 이 부품은 화면을 접고 펼칠 때 힘을 분산하고 패널의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두 개의 본체를 연결해 접고 펼치는 움직임을 구현하는 기계식 외장 힌지와는 구분된다.

업계에서는 파인엠텍이 올해 3분기 말부터 아이폰 듀오용 백플레이트를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중국 경쟁사의 수율 문제로 초도 물량 대부분을 확보했다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증권가에서도 파인엠텍을 아이폰 듀오 내장 힌지 주요 공급사로 거론하고 있다. 다만 애플과 파인엠텍이 공급 관계를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아니다.

백플레이트와 별개로 아이폰 듀오의 기계식 외장 힌지는 대만 S사이 주력 공급사로 알려져 있다. 당초 미국 A사가 1차 공급사였지만 생산 수율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2차 공급사였던 S사가 1차 공급사로 올라선 것으로 전해졌다.

파인엠텍의 내장 힌지와 신주싱의 외장 힌지는 역할과 공급사가 서로 다른 부품인 셈이다.
[서울=뉴시스]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폰 듀오의 내부 화면이 파손됐다는 이용자들의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다. (사진=레딧) *재판매 및 DB 금지
◆출시 사흘 만에 화면 균열 제보…원인 규명은 아직

아이폰 듀오는 지난 23일 정식 출시된 이후 일부 구매자들이 기기를 접고 펴는 과정에서 내부 화면 중앙부가 깨지거나 밝은 선이 생겼다고 주장하면서 내구성 논란이 불거졌다. 사용 횟수가 많지 않은 새 제품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 전자기기 분해·수리 전문업체 아이픽스잇은 제품 내부를 분석한 결과 파손이 보고된 부위가 힌지 지지 구조의 변화 지점과 겹친다고 설명했다.

중앙 지지대나 곡선형 가이드 레일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 디스플레이에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실제 파손 원인이 특정 부품이나 설계에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같은 분석에서 거론된 힌지 작동 구조와 파인엠텍이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백플레이트를 동일한 부품으로 볼 수도 없다. 개별 이용자들이 겪은 파손 사례가 동일한 원인으로 발생했는지, 제조 불량인지 설계상 문제인지도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파인엠텍은 근거 없는 책임론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 가능성도 경고했다. 회사는 "객관적 근거 없이 당사를 품질 이슈의 원인으로 지목해 기업의 명예와 신용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민·형사상 조치를 포함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대 재생산되면 기업 이미지와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회사는 "고객사와의 긴밀한 협력 체계를 유지하며 품질과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겠다"며 "근거 없는 추측으로 기업가치가 왜곡되지 않도록 시장과 투자자에게 정확하고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이폰 듀오는 출고가가 329만원부터 시작하는 초고가 폴더블폰이다. 보증 대상이 아닌 내부 디스플레이 손상의 예상 수리비도 164만9000원에 달하는 만큼 파손 원인과 수리 책임을 둘러싼 소비자 관심도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애플은 아이폰 듀오 내부 화면 균열의 원인과 관련해 공식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파인엠텍의 입장 역시 자사 부품 결함 가능성을 부인한 것으로, 파손 사유가 최종 규명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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