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영풍, 8300억 규모 주주대표소송서 패소…고려아연 "법원, 경영권 방어 존중"

기사등록 2026/10/22 16:40:30

법원, MBK·영풍 측 제기 주주대표소송 기각

"자사주 공개매수, 합리적 경영 판단 확인"

"MBK·영풍, 이사 상대 대규모 소송 멈춰야"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영풍이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을 상대로 제기한 주주대표소송 1심에서 패소했다. 사진은 22일 서울 고려아연 본사 모습.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0부(부장판사 김석범)은 고려아연 이사들이 자사주 공개매수를 결정한 것이 선관주의의무나 충실의무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2026.10.22.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법원이 22일 MBK파트너스·영풍 측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을 상대로 제기한 약 8300억원 규모의 주주 대표 소송에서 원고 측 청구를 전부 기각하며 고려아연 측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경영권 방어 목적의 자사주 공개매수라는 대한민국에서 전례가 없던 사건의 본안 소송에서 법원이 이사회의 경영 판단을 존중한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법원의 이번 판결은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응해 회사와 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이사들의 경영 판단이 합리적인 만큼, 이를 문제 삼아 거액의 손해 배상을 청구한 것은 타당성이 없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특히 "이번 판결로 MBK·영풍 측의 경영권 분쟁은 약탈적 자본에 의한 적대적 M&A라는 점이 명확히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이번 판결을 계기로 MBK·영풍 측은 오로지 소송과 의혹 제기, 여론전을 앞세워 회사와 경영진, 이사들을 압박하는 행태를 당장 멈출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어 "적대적 M&A를 위해 이사 개인들을 상대로 천문학적인 규모의 손해 배상을 청구하고, 이로 인해 정상적인 경영 판단과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는 등 회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행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MBK·영풍 측은 2024년 고려아연이 적대적 M&A에 대응해 추진한 자사주 공개매수 등을 문제 삼아 공개매수 중지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이들은 자사주 공개매수에 참여한 이사들을 상대로 약 8300억원의 막대한 규모의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주주 대표 소송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해당 소송 재판부는 당사 이사진의 선관 주의 의무 위반을 주장한 MBK·영풍 측의 청구를 배척했다"며 "앞서 공개매수 중지 가처분 사건에서도 법원은 일반 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자사주 공개매수라는 수단을 선택한 경영상 필요성을 인정했다"고 했다.

고려아연은 "결과적으로 막대한 자금력을 가진 경영권 공격 주체가 거액의 소송을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이사 개인과 경영진에게 상당한 경제적 심리적 부담을 안기고 기업의 정상적인 의사 결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려아연은 "106분기 연속 흑자 등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미국 제련소 건설 등 대한민국 기간산업의 경쟁력과 글로벌 경제 안보 협력에 직결되는 중대한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 같은 성과와 비전에 대해 국내외 개인과 기관 등이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회사의 미래를 위한 생산적인 논의보다 경영권 분쟁과 법적 공방에 역량을 소모하게 만드는 것은 기업과 주주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은 "이사진과 경영진, 모든 임직원이 함께 지금까지처럼 고려아연의 기업 가치를 높이고, 국가 기간산업과 경제 안보, 한미 경제 협력 등 주어진 임무와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를 지속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MBK·영풍 측은 이번 판결에 대해 "이번 1심 판결은 이사의 경영 재량권과 외형적 절차만을 앞세워, 최윤범 회장 개인의 자리 보전을 위해 감행된 자사주 공개매수가 고려아연의 재무 건전성과 주주 가치에 미친 실질적 해악을 간과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상급심의 엄정한 법리적 판단을 구하고자 즉각 항소할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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