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경력 달라도 첫 호흡에 남자복식 정상…우승의 공은 서로에게
김보겸은 형의 백드라이브를, 김기태는 동생의 서브를 꼽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처음 호흡을 맞춘 두 선수는 서로가 부러워하는 주무기를 앞세워 아시아 정상에 함께 섰다.
김기태-김보겸 조는 22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스카이홀 도요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장애인아시안게임 탁구 남자복식(스포츠등급 MD22) 풀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모하맛 하즐린 압둘라-제나툴 파미 아맛 제나(말레이시아) 조를 게임 점수 3-0(11-4 11-4 11-8)으로 꺾었다.
경기 후 두 선수는 우승의 공을 서로에게 돌렸다.
김기태는 "시합 전에는 승패를 알 수 없는 긴장감이 있었는데, 파트너와 합이 잘 맞아서 손쉽게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고, 김보겸도 "파트너 (김)기태 형 덕분에 1등을 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 20일 남자 단식 Class 11에서 우승한 김기태는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단식 동메달을 땄던 김보겸은 첫 장애인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성격에 대해 묻자 김기태는 김보겸을 "활발한 동생"이라고 했고, 김보겸은 김기태를 "내성적인 형"이라고 표현했다.
경력에도 차이가 있다. 2024 파리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기태는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도 2014 인천 대회부터 네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 금메달은 개인 통산 일곱 번째다.
2020년 선수로 등록한 김보겸은 이번에 처음 장애인아시안게임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의 주무기를 인정하며 호흡을 맞췄다.
김보겸은 "(김)기태 형은 백드라이브를 잘 건다"고 칭찬했고, 김기태는 "(김)보겸은 서비스가 좋아서 비장애인도 쉽게 받지 못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세계선수권에 가서 성적을 좀 더 올려보려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단식과 남자복식을 제패한 김기태는 이날 오후 서양희(40·울산장애인체육회)와 혼합복식(XD22)에 나서 장애인아시안게임 3관왕에 도전한다.
김기태는 "파트너와 잘 맞춰서 꼭 승리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