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취평가 단일화, 교사·대학 시각차…교사들 "대입 변별력은 대학 전형으로"

기사등록 2026/10/26 07:01:00 최종수정 2026/10/26 07:06:24

교육과정평가원, 교사·학생 등 7572명 인식 조사


[세종=뉴시스]용윤신 기자 = 고등학교 내신 평가를 성취평가제로 일원화하는 방안을 두고 교사와 대학 입학사정관 사이 평가 자율성과 대입 변별력 확보 방안 등에 대한 인식 차이가 나타났다. 교사들은 대학의 면접·구술 등 전형 요소를 활용해 변별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선호한 반면,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학생의 성취 특성과 이수 내용 등 추가 정보를 활용하는 방안에 무게를 뒀다.

26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이슈페이퍼 '성취평가 단일 체제 도입 관련 쟁점별 인식과 정책적 시사점'에 따르면, 연구진은 교사 1264명, 학생 6166명, 시도교육청 관계자 38명, 대학 입학사정관 104명 등 총 7572명을 대상으로 성취평가 단일 체제 도입 관련 인식을 조사했다. 조사는 2026년 4~5월 실시됐다.

성취평가제는 학생의 성취기준 도달 정도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현재 고등학교에서는 성취평가제와 석차등급제가 병행되고 있다. 연구진은 상대평가 요소가 대입에 활용되면 학생들이 진로와 적성보다 내신 등급 획득에 유리한 과목을 선택할 수 있고, 두 평가 방식의 병행으로 성취평가의 교육적 기능을 충분히 구현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단일 체제 전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입 변별력 확보 방안을 묻는 항목에서는 교사의 54.3%가 대학의 면접·구술 등 전형 요소를 활용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반면 학생은 47.3%가 성취 특성·이수 내용 등 추가 정보를 제공하는 방안을 선호했다. 시도교육청 관계자와 대학 입학사정관도 추가 정보 제공 방안을 각각 47.4%, 47.1%로 가장 많이 선택했다.

대입 전형 개편 방향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교사 35.4%, 시도교육청 관계자 65.8%, 대학 입학사정관 47.1%는 수시·정시 구분을 포함한 대입 전형 체계를 성취평가 기반으로 전면 재설계하는 방안을 선호했다. 반면 학생들은 37.9%가 현행 수시·정시 체제를 유지하면서 기존 전형 틀 안에서 성취평가 결과를 활용하는 방안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교사의 평가 자율성 범위에 대해서는 교사 47.7%, 시도교육청 관계자 65.8%, 대학 입학사정관 61.5%가 평가 기준과 절차는 국가 수준에서 표준화하되 평가 방법과 운영은 자율화하는 방안을 선호했다. 평가의 공통 기준은 마련하면서도 실제 수업과 평가 운영에서는 교사의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데 공통된 인식이 확인된 것이다.

다만 평가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수행평가 운영에서는 집단별 차이가 나타났다. 교사와 학생은 수행평가 전반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각각 43.8%, 42.9%로 가장 많이 선택했다. 반면 시도교육청 관계자 71.1%, 대학 입학사정관 64.4%는 평가 기준과 절차를 표준화하되 수행평가 영역과 과제 구성, 운영은 자율화하는 방안을 선호했다.

성취평가 결과의 질 관리 방식에서도 시각차가 뚜렷했다. 교사의 71.7%는 평가 결과 산출 이후 사후 점검을 중심으로 모니터링하는 현행 방식을 선호했다. 반면 시도교육청 관계자의 92.1%, 대학 입학사정관의 73.1%는 평가 계획 단계부터 지원·점검하는 상시 모니터링 방안을 선택했다.

성적 과대평가에 대한 대응에서도 교사는 컨설팅 중심의 개선 방안(46.5%)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대학 입학사정관은 성적 과대평가나 평가 신뢰도가 현저히 낮은 경우 시정조치를 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방안(70.2%)을 선호했다.

연구진은 쟁점별 중요도와 이해당사자 간 합의도를 종합해 정책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중요도는 교사의 성취평가 역량 강화가 4.38점으로 가장 높았고, 성취기준·성취수준 체계 일관성(4.29점), 대입 전형 개편(4.20점)이 뒤를 이었다.

연구진은 "성취기준·성취수준 체계의 일관성 확보, 학기단위 성취수준 진술의 표준화, 교사의 성취평가 역량 강화와 전문 인력 체계 구축, 교사의 평가 자율성 범위 설정, 대입 변별력 확보와 전형 개편 등을 우선 추진해야 한다"며 "반면 수행평가 운영과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방식, 대입 전형에서 학교 맥락 정보를 제공하고 활용하는 문제는 중요도가 높지만 집단 간 인식 차이가 커 충분한 논의와 조정을 거쳐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질 관리 시스템 구축과 관련한 모니터링, 외부 보정, 성적 과대평가 시정조치 등은 제도 운영 경험을 축적하면서 단계적으로 정교화할 필요가 있다"며 "성취평가 단일 체제의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서는 쟁점별 중요성과 이해당사자 간 공감대 수준에 따라 정책 추진의 시기와 방식을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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