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출범 이후 한국 펜싱 첫 장애인AG 금메달…22일 단체전서 2관왕 도전
조은혜는 21일 일본 나고야시 이나에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장애인아시안게임 여자 에페 개인전(스포츠등급 B) 결승에서 사이수니 자나(태국)를 15-14로 꺾었다.
2017년 낙상 사고로 척수를 다친 뒤 이듬해 검을 잡은 그는 입문 8년 만이자 두 번째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첫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펜싱 선수가 2010년 출범한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것도 처음이다. 전신인 아시아·태평양 장애인경기대회에서는 김기홍이 2006년 쿠알라룸푸르 대회 에페 개인전 금메달을 딴 바 있다.
경기 후 만난 조은혜는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너무 좋다. 떨린다"고 소감을 말했다.
금메달까지 마지막 한 점이 쉽지 않았다. 조은혜는 2피리어드에서 14-8까지 앞섰지만, 연속 6점을 내줘 3피리어드에서 14-14 동점을 허용했다.
2024 파리 패럴림픽 개인전 3관왕 자나의 추격에 우승을 장담할 수 없게 된 순간, 조은혜는 집중력을 다잡았다.
두 차례 동시타가 이어진 뒤 조은혜가 결국 마지막 한 점을 따내 금메달을 확정했다.
그는 "내가 14점에 먼저 도달한 후 안주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더 집중하자. 차분히 하나만 생각하자고 계속 그랬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마지막 한 점을 따낼 때까지 버팀목이 된 건 동료들이었다. 관중석에서 들려온 "하나만", "차분히"라는 응원이 힘을 보탰다.
다음 목표는 22일 여자 에페 단체전 우승이다. 우승하면 조은혜는 한국 펜싱 선수 최초로 장애인아시안게임 2관왕에 오른다.
그는 "동생들이랑 정말 합심해서 서로 채워줘 가면서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며 "애국가도 당연히 두 번 울리고 싶고, 그 기쁨을 동료들이랑 빨리 나누고 싶다"고 다짐했다.
금메달의 기쁨을 전하고 싶은 또 한 사람은 어머니였다. 어머니 이야기가 나오자 조은혜는 눈물을 보였다.
조은혜는 대회 사전 미디어가이드에서 "장애가 있어도 당당하라"는 어머니의 응원을 소개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어머니는 자신은 잘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운동에만 전념하라고 힘을 보탰다고 했다.
대회를 마친 뒤엔 언제나 자신을 응원해주는 어머니와 함께 해외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어머니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부탁에 조은혜는 "엄마, 여행 가자"며 "어딜 가도 엄마랑 가는 거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