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인재 붙잡을 '학교'는…전남광주 교육 선택지 넓혀야

기사등록 2026/10/21 15:13:50 최종수정 2026/10/21 16:26:42

투자기업 "가족 정착형 교육환경" 주문…국제학교 등 영남 17곳·광주전남 3곳

기업 연계 자사고·국제학교 확충 검토…"기존 일반고 교육력 강화도 병행해야"

[전남광주=뉴시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20일 오후 경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아 김용관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전략총괄 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제공) 2026.10.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전남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800조원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 중안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인재가 머물' 교육환경을 갖추는 과제가 급선무로 떠올랐다.

호남 반도체 공동 투자자이자 글로벌 리더인 삼성전자가 임직원 가족의 정착을 위한 교육 여건을 주문하면서 국제학교 설립과 함께 기존 고교의 교육력을 높이는 방안이 당면 과제중 하나로 떠오른 것이다.

21일 전남광주특별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경기 평택캠퍼스를 방문한 민형배 시장과 간부들에게 교육과 교통, 하수처리수 재이용 기반시설 구축을 요청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임직원 교육열을 들어 국제학교나 외국인학교 등 글로벌 교육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통합 전 17개 시·도별 영재학교·과학고·국제학교·자율형 사립고 교육 여건을 비교해보면 광주·전남, 전남·광주의 고교 선택지는 비교 대상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좁다.

광주에는 영재학교인 광주과학고 1곳, 전남에는 전남과학고와 자사고인 광양제철고 등 2곳이 있는 반면 영남권 5개 시·도는 과학고 8곳, 영재학교 2곳, 자사고 6곳, 국제학교 1곳 등 모두 17곳에 이른다.

광역시간 차이도 뚜렷하다. 광주의 초·중·고생은 15만714명으로, 대전 13만9900명보다 7.7%가 많지만, 비교 대상 학교는 광주 1곳, 대전 4곳이다. 부산은 5곳, 인천은 7곳이다. 고교 과정을 운영하는 인가 외국교육기관과 국제학교는 단 한 곳도 없다.

전국모집 일반고에서도 공백이 확인된다. 전국 모집 자율학교 39곳 중 충남·경남·경북에 33곳이 몰려 있고, 광주·전남은 한 곳도 없다. 일각에서는 "공주사대부고와 한일고, 남해해성고와 같이 일반고의 틀 안에서 선택지를 넓히는 방안도 살펴볼 대목"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맞물려 교육계 안팎에서는 단기적으로 기존 일반고 교육과정과 학교환경 개선, 교원 전문성 강화에 투자하고, 중기적으로는 기업 연계 자사고와 국제학교 등 선택지를 확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또 충남삼성고를 참고한 기업 연계 학교도 대안으로 제시되지만, 기업 참여나 설립 승인이 확정된 사업은 아니어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다.

반도체 클러스터 교육여건의 관건은 결국 기업 유치와 교육의 공공성을 함께 확보하는 것으로, 특정 학교 지원이 기존 학교와 지역 학생들의 교육 기회 확대로 이어지도록 지자체와 교육청, 기업이 역할과 재원 분담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시 관계자는 "국제학교나 외국인학교 등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 여건이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라며 "국내·외 첨단 인재와 가족들이 실제 정착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다각적인 교육 선택지를 마련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학교수를 늘리는 것과 이주 가족이 실제로 선택할 학교를 확보하는 것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라며 "기업 연계 학교 확충과 기존 일반고 투자를 병행해 지역 학생들에게도 교육기회가 고르게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남광주=뉴시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산단이 들어설 군공항 부지. (그래픽=최희영)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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