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연속 동메달…23일 단체전서 멀티 메달 겨냥
직전 두 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김형희(53·서울특별시청)는 2026 아이치·나고야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선 은메달을 목표로 바벨을 잡았다.
그러나 무리 없이 들어 올린 마지막 시기가 실패 판정을 받으면서 53번째 생일에 동메달을 받아들여야 했다.
김형희는 21일 일본 나고야시 중소기업진흥회관에서 열린 대회 역도 여자 67㎏급에서 107㎏을 들어 출전 선수 7명 가운데 3위에 올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형희는 "너무 슬프다. 기분이 안 난다. 그래도 기분 좋은 마음으로 해야 하는데 어렵다"고 말한 뒤 눈물을 보였다.
은메달은 손에 잡힐 듯했다.
1차 시기에서 104㎏, 2차 시기에서 107㎏을 가볍게 성공한 김형희는 인도의 카스투리 라자마니가 마지막 시기에서 108㎏을 들자 109㎏에 도전했다.
큰 기합과 함께 바벨을 들어 올렸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실패 판정을 받았다.
규정상 바를 가슴까지 내린 뒤 완전히 멈췄다가 다시 밀어 올려야 한다. 김형희는 바를 충분히 멈추지 않은 채 들어 올린 것으로 판정돼 기록을 인정받지 못했다.
결국 김형희는 2018년 인도네시아와 직전 항저우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동메달을 획득했다.
인도네시아에선 107㎏, 2023년에 치러진 항저우 대회에서는 111㎏을 들었다. 세 대회 연속 시상대에 올랐지만, 원하던 메달 색을 바꾸지는 못했다.
현재 그의 몸 상태는 아직 완전하지 않다.
2024 파리 패럴림픽 출전을 앞두고 왼쪽 어깨 수술을 받았고, 지금도 통증이 남아 있다.
수술 여파 속에 출전한 파리에서는 95㎏으로 9위에 올랐다. 이번엔 그때보다 12㎏을 더 들었지만, 은메달까지 닿지는 못했다.
김형희는 "수술 이후 상태가 좋아졌지만 여전히 아프다"며 "훈련 땐 110∼111㎏을 들었다. 실제 대회 때 그만큼 들어올리기 위해선 연습을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생일에 남긴 아쉬움을 뒤로하고 김형희의 도전은 계속된다.
그는 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여자 단체전에서 다시 메달을 노린다. 이후엔 11월 바레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한다.
김형희는 "단체전에서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잘해야 한다. 파이팅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