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월 수입액, 전년比 20% 증가한 555조원
수출액도 역대 최고치이지만 무역적자는 확대
원유 수입 단가 60%↑…기업·가계 부담도 커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은 21일 발표한 무역통계 속보에서 일본의 2026회계연도 상반기(4~9월) 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66조2753억엔(약 555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비교 가능한 통계가 있는 1979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수출액도 18% 늘어난 63조4569억엔(약 531조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수입액이 더 증가하면서 무역적자는 2조8184억엔(약 23조원) 으로 확대됐다. 무역적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1조4177억엔) 대비 98.8%로 늘었다.
특히 원유 수입액이 5조7439억엔으로 26% 증가했다. 원유의 ㎘당 수입 단가는 통관 기준 10만8605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상승했다. 수입량은 21% 감소했지만 가격 상승으로 수입액은 오히려 늘었다.
중동산 원유 공급 차질 이후 일본은 미국산 원유로 대체 조달을 확대하고 있다. 9월 미국산 원유 수입량은 전년 동월 대비 6배인 372만㎘로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원유 수입량의 90% 이상을 차지했던 중동산 비중은 62%로 낮아졌다.
원유를 미국산으로 대체했다고 해서 비용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미국산 원유가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경유하면 운송에 약 45~50일이 걸리는 등 운송 거리가 길어지기 때문이다. 미즈호은행의 가라마 다이스케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산 원유 수입 증가로 원유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할 수 있다"며 "당분간 무역수지가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 상승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비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9월 LNG의 t당 수입 단가는 전년 동월 대비 50% 오른 12만3574엔(약 103만원)이었다. 원유 가격에 연동된 LNG 계약이 많은 만큼 가격 상승이 수개월 시차를 두고 반영돼 기업의 생산비와 가계의 전기·가스 요금 부담을 키울 수 있다.
가라마 이코노미스트는 "올해에는 비축유 방출로 원유 수입을 억제했지만, 2027년 추가 방출이 없다면 연간 무역적자가 10조엔(약 83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가 엔화 매도·달러 매수 수요를 키워 엔화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9월 한 달간 무역수지는 5365억엔(약 4조원) 적자로, 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7% 증가한 10조9722억엔(약 92조원), 수입액은 19% 늘어난 11조5088억엔(약 96조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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