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한체육회 국감서 '운영 부실' 질타…병역 혜택 논란·징계 지연 도마

기사등록 2026/10/21 12:27:50 최종수정 2026/10/21 12:38:25

아시안게임 선수 병역 혜택 논란에 윤리교육 부실 지적

야구협회 보조금 횡령 의혹·장애인체육 지원 부족 비판

전남·광주 체육회 통합 난항에 여야 대책 마련 촉구

野, 李 전국체전 참석 당시 '항공편 지연' 자료 요구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6.10.21.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하지현 김윤영 기자 = 여야는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아시안게임 일부 선수들의 병역 혜택 논란과 학생선수 성폭력 사건에 대한 징계 지연 등을 지적하며 대한체육회의 관리·감독 강화를 촉구했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대한체육회 등을 상대로 열린 국정감사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축구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병역 혜택' 논란 등을 문제 삼았다.

임 의원은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준 스포츠 정신은 최악의 최악이었다"며 "국민의 공분을 산 부분에 대해 윤리위원회를 개최하지 않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선수촌 입촌 종목이 아니다 보니 다소 한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답하자, 임 의원은 "말도 안 되는 거다. 이번 국가대표 태도에 대해 소양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했는데, 규정도 없이 어떻게 강화한다는 것인가"라고 재차 물었다.

이어 "지금이라도 윤리위원회를 개최해 문제가 된 종목과 선수들에 대한 징계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남·광주 행정 통합에 따른 체육회 통합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남과 광주체육회가 통합 방식과 임원 구성 등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며 "22일까지 통합하지 못하면 12월 체육회장 선거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양 체육회가 통합하면 전국체전 등에 출전하는 선수 3700여명 중 2000명 가까이가 출전 기회를 잃을 수 있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정준호 민주당 의원도 "통합체육회장 선거뿐 아니라 광주와 전남체육회가 1대1로 통합해야 하는지, 회원 수나 인구수에 비례해 통합해야 하는지 등 굉장히 복잡한 문제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통합체육회장 선거를 연말로 상정하고 개별 후보들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혼란을 줄이기 위해 대한체육회가 적극적으로 확인하고 원칙을 세우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체육계의 징계 제도와 인권 보호 문제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은 대한체육회가 학생 선수 집단 성폭력 사건에 대한 징계를 형사재판 1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미룬 것을 문제 삼았다.

그는 "스포츠윤리센터가 징계를 요청했는데,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는 '운동하기 싫으면 그만인데 선수자격 박탈이나 자격정지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 '청소년기에 장난삼아서 하던 것들이 확대될 수 있다'는 발언이 나왔다"며 "말이 되느냐. 사건이 터질 때마다 시스템을 바꾸겠다고 하지만 하나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의 열악한 훈련 환경과 정부의 예산 지원 부족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패럴림픽에서 10회 연속 금메달을 딴 보치아 선수들도 제대로 된 훈련장과 회복 시설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내년도 장애인 선수들의 회복 시설 건립 예산 1억2500만원을 신청했는데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희룡 대한장애인체육회 사무총장은 "중증장애인 훈련 시설 구축을 위해 계속 예산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 예산에 반영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체육단체의 국고보조금 횡령 의혹도 제기됐다.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운영하는 야구 리그에서 국고보조금이 횡령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대한체육회의 관리·감독 책임을 따졌다.

노 의원은 "경기도협회 주요 인사들의 가족회사가 동원돼 매년 국고지원금 상당액을 소수 인원이 나눠 가졌다는 의혹이 있다"며 "이와 유사한 구조의 사건들이 도처에 있다"고 지적했다.

야당 간사인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6일 이재명 대통령의 제주 전국체육대회 참석 당시 발생한 항공기 무더기 지연 사태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조 의원은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 전용기 1대 때문에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의 절반 가까이가 지연됐다"며 "대한체육회는 행사 수요를 미리 파악해 두고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된다. 사전에 대비하고도 공항이 멈췄다면 남은 원인은 전용기 1대 탓"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국체전 개회식 운영계획과 대통령 참석 관련 협의 내역, 항공편 결항에 따른 피해 접수 현황 등의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한편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관여한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는 이날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문체위는 이 전 이사를 증인으로 채택하고 감독 선임 절차의 정당성 등을 따져 물을 예정이었지만, 이 전 이사는 앞서 열린 청문회에 이어 이날 국정감사에도 불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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