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직거래 막더니 전력 문턱 높이나… AI 데이터센터 '그리드코드' 복병

기사등록 2026/10/21 11:57:41

기후부 연내 'AIDC 전용 그리드코드' 도입 추진에 전력망 접속 문턱 상향 우려

설계 변경 및 완공 지연 불확실성 증대…해외선 전력망 지연으로 MS 투자 무산

조경태 의원 "LNG 직거래 차단 후 전력망 문턱 높여…과기부 범부처 대응 필요"

[뉴칼라일=AP/뉴시스] 2025년 10월3일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보이고 있다. (사진=AWS 제공) 2025.10.03. *이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설립이 전국적으로 속도를 내는 가운데 전력망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올해 안에 마련하려는 전력망 접속 규칙이 구체화되지 않아 기업들의 AIDC 투자를 위축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정부가 연내 도입 추진 중인 AIDC 전용 그리드코드가 AIDC 투자에 새로운 규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리드코드'는 발전소나 대형 전력 소비 시설이 전력망에 연결될 때 지켜야 하는 일종의 접속 규칙이다. 전력망에 이상이 생겨도 시설이 한꺼번에 멈추지 않고 전압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요구하는 기준이다.

그동안 그리드코드는 주로 주변 발전설비에만 적용되어 왔다. 하지만 기후부는 지난 8월 AIDC 전용 그리드코드를 연내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AI 연산 과정에서 전력 사용량이 순간적으로 크게 변하는 데이터센터가 전체 전력망을 흔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지난 4월 과방위를 통과한 AIDC 특별법에는 데이터센터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와 전기를 직접 거래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러나 기후부의 반대로 5월 국회 본회의 통과안에서는 이 조항이 빠졌다.

이후 두 부처가 업무협약을 맺고 국가 전력망을 통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약속했지만, 정작 전력망에 들어오는 문턱 자체가 높아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산업 현장의 우려도 크다. 울산과 동해 등에서는 기가와트(GW)급 대규모 AIDC의 첫 단계 공사가 시작됐거나 착공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그리드코드를 누구에게 언제부터 적용할지 불확실한 상태다. 이미 짓고 있는 시설까지 신규 규제 대상이 될 경우 설계 변경과 완공 지연이 불가피하다.

장비가 추가 공간을 차지해 서버 수용 용량이 불과 1%만 줄어들어도 1GW 기준 10메가와트(MW)에 달하는 중소형 데이터센터 한 곳이 사라지는 손실이 발생한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전력망 연결 지연으로 대형 투자가 무산된 사례가 나왔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영국 에식스주 로턴에 추진하던 자국 최대 규모 소버린 AIDC 사업에서 전력 공급이 2030년대에야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고 투자를 철회했다.

조 의원은 "LNG 직거래는 막아놓고 국가 전력망을 쓰라더니 이제 와서 그 문턱을 높이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과기정통부가 범부처 지원 TF 등을 구성해 그리드코드 논의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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