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도 안 팔리는데 주식마저…가상자산거래소 주가 '찬바람'

기사등록 2026/10/21 11:13:05 최종수정 2026/10/21 11:20:24

비트코인 1억1000만원대 회복에도 거래 침체…상반기 거래대금 44% 급감

디지털자산기본법 지연에 신사업 활로 '깜깜'…기업결합 심사 장기화까지 부담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비트코인 가격이 1억1000만원선을 회복한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돼 있다. 2026.09.22.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가상자산거래소 두나무와 빗썸의 주가가 지난해 고점 대비 각각 30%, 50% 넘게 하락하며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1억1000만원대를 회복했지만 거래 열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거래소 실적과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 게다가 가상자산 법제화 지연에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 간 기업결합 심사 장기화까지 겹치며 주가 반등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21일 네이버페이 비상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주식은 24만1000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9월 38만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이후 조정을 받으면서도 지난 7월까지 30만원선을 지켰다. 그러나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며 올해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거래량도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해 10월 하루 거래량은 2000주에서 많게는 1만주를 웃돌았지만, 올해 10월에는 1000주를 밑도는 날이 있는가 하면 5000주를 소폭 웃도는 수준에 그쳤다.

빗썸도 사정은 비슷하다. 같은 시각 빗썸 주식은 14만2000원에 거래됐다. 올해 1월만해도 34만원을 웃돌았던 주가는 지난 2월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를 겪으며 20만원대로 급락한 후, 이달 15만원선 마저 무너졌다.

거래소 주가를 끌어내린 가장 큰 요인으로는 가상자산 거래 침체가 꼽힌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1억1100만원대까지 올랐지만, 과거 상승장과 달리 거래 열기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이 지난 1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17개 가상자산거래소의 일평균 거래금액은 3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44% 감소했다.

국내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은 673개(중복 제외)로 같은 기간 39종이 줄었다. 신규 거래지원(상장)은 135건으로 46% 줄어든 반면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는 108건으로 64% 증가했다.

해외 거래소로의 자금 이동도 국내 시장 위축을 부추겼다. 타이거리서치가 체이널리시스와 함께 온체인 데이터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해외 가상자산거래소로 유출된 자금은 약 47조원에 달했다.

거래 감소는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두나무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수익은 40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019억원)보다 49.1% 줄었다. 영업이익은 5491억원에서 1115억원으로 79.7% 급감했고, 당기순이익도 4182억원에서 1084억원으로 74.1% 감소했다.

가상자산 시장 제도적 불확실성도 부담이다.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가 지지부진하면서 거래소들이 새로운 사업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거래 수수료 의존도가 높은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신사업 추진에도 제약이 따르고 있다.

여기에 공정거래위원회의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 간 기업결합 심사가 길어지면서, 양사 결합 추진도 주가 부양 재료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 양사는 관련 주주총회 예정일을 내년 2월26일로, 주식교환·이전일도 내년 3월31일로 미룬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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