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기소된 베네수 부호, 트럼프 측근에 664억 주고 사면 받아내"

기사등록 2026/10/21 11:38:20

"트럼프 변호인 출신 하바 고용 직후 사면"

"대통령 측근 해결사에 돈주는 '산업' 성행"

하바 "사실아냐"…백악관도 "사면절차 준수"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출신 최측근인 알리나 하바가 미국에서 기소된 베네수엘라 부호에게 거액의 보수를 받고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 결정을 이끌어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하바는 보도를 부인했다. 사진은 하바가 지난해 3월 백악관에서 선서하는 모습. 2026.10.21.

[서울=뉴시스]염준호 수습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출신 최측근인 알리나 하바가 미국에서 기소된 베네수엘라 부호에게 거액의 보수를 받고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 결정을 이끌어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하바는 보도를 부인했다.

NYT는 20일(현지 시간) "베네수엘라 억만장자 훌리오 헤레라 벨루티니는 트럼프의 변호인이었고 법무장관 고문으로 재직 중이던 알리나 하바에게 4년간 최소 5000만 달러(약 664억원)를 제시해 고용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하바가 업무를 시작한 지 몇 주 만에 헤레라를 사면했다"고 전했다.

2022년 8월 푸에르토리코 고위 당국자에게 뇌물을 제공하려고 한 혐의로 미국에서 기소된 베네수엘라 금융 기업인 헤레라는 지난해 8월 혐의 경감에 성공했으나, 완전한 사면을 받아내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 측근 인사들에게 접근했다.

그는 먼저 트럼프 대통령 개인 변호사 출신으로 플로리다주 법무차관을 지낸 크리스토퍼 키스를 고용했으나 사면을 받아내지 못하자, 뉴저지주 연방검사장 대행을 지낸 고위 인사인 하바에게 접근했다.

그는 미국에 '콘코드 파트너스'라는 법인을 세우고 하바를 법무총괄로 기용하면서 4년간 최소 5000만 달러의 보수를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바는 당시 팸 본디 법무장관 수석고문으로 근무 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바가 지난 1월 해당 업체에서 근무를 시작한 직후 시점에 헤레라를 사면했는데, 하바가 사면 결정에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NYT 보도 골자다.

NYT는 "일련의 사건은 헤레라가 어떻게 사면을 얻어냈으며, 누가 그를 도왔을지를 둘러싼 의문을 낳고 있다"며 "상황을 아는 인사들은 하바가 헤레라 사면을 위해 영입됐다고 보고 있으며, 보수의 규모에도 놀라움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유한 범죄자들이 사면을 얻어내기 위해 행정부와 대통령 측근에게 접근할 수 있는 해결사에게 돈을 지불하는 '사면 산업'이 생겨났다"며 "사면을 원하는 일부 인사들은 대통령 면담을 주선하거나 사면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을 고용하는 데 100만 달러를 지불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하바와 트럼프 행정부는 보도를 강하게 부인했다.

하바는 성명을 내고 "내 고용 문제와 사면 관여 관련 어떤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 내 고용과 관련된 모든 사항은 법무부 심사를 거쳤다"고 강조했다.

당시 법무장관 고문이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정확한 신분이 '특별정부직원(SGE)'이었기 때문에 이해충돌 규정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외부 일자리를 겸직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백악관도 "하바는 사면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백악관 법률고문실과 법무부가 참여하는 사면 심사 절차를 준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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