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대형선·피더선 동시 확충…인도·아프리카 항로 공략 '속도'

기사등록 2026/10/21 05:30:00 최종수정 2026/10/21 05:58:24

원양항로와 지선망 연계↑

피더선 12→42척 확대

신흥시장 운송망 확충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1일 오전 부산 영도구 HJ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7700TEU급 LNG DF(이중연료) 컨테이너선 2척에 대한 명명식이 열리고 있다.   HJ중공업이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을 건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2척의 선박은 각각 'HMM OCEAN'과 'HMM SKY'로 명명됐다. (사진=HJ중공업 제공) 2024.11.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HMM이 대형 컨테이너선과 중소형 피더선(소규모 컨테이너 운반선)을 동시에 확충하며 글로벌 해상운송망 확대에 속도를 낸다.

특히 인도와 아프리카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항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2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최근 1만3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8척과 중소형 피더선 4척 등 총 12척을 확보하기 위해 2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우선 대형 컨테이너선 8척은 2029년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받아 극동~인도~지중해(FIM)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에서 주목할 부분은 대형선뿐 아니라 중소형 피더선까지 함께 확보했다는 점이다.

피더선은 대형 컨테이너선이 직접 기항하기 어려운 중소형 항만과 주요 거점 항만을 연결하는 선박이다.

대형선이 국가와 대륙을 잇는 장거리 운송을 담당한다면 피더선은 주변 지역의 화물을 모으거나 목적지까지 운송하는 역할을 맡는다.

HMM이 추진하는 '허브 앤 스포크' 전략도 이 같은 구조를 기반으로 한다.

주요 거점 항만을 대형선으로 연결하고 주변 항만의 화물을 피더선으로 운송해 전체 항로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특히 HMM은 인도와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지선망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 원양항로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까지 영업 기반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HMM의 피더선 규모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3월 12척이었던 피더선 운항·발주 규모는 올해 42척으로 3.5배 확대됐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글로벌 해운사들과의 경쟁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컨테이너 해운업은 선복량뿐 아니라 항로의 다양성, 운항 빈도, 항만 간 연결성 등이 주요 경쟁력으로 꼽힌다.

대형선을 충분히 확보하더라도 주변 항만까지 연결하는 지선망이 부족하면 화물 수요를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원양항로와 지선망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면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운송 경로가 늘어나고, 대형선에 실을 화물을 확보하는 데도 유리해질 수 있다.

HMM은 2030년까지 총 29조원을 투자해 컨테이너선 166척(147만TEU), 벌크선 110척(1352만DWT) 규모로 선대를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글로벌 해운시장의 선복 공급과잉 우려는 변수다.

선박과 항로 확충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화물 수요 확보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HMM 관계자는 "선박, 항만 등 해운업 투자는 미래를 내다보고 수년에 걸쳐 긴 호흡으로 진행되는 특성이 있다"며 "글로벌 선사와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중장기 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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