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사일 정보 다시 받는 우크라…젤렌스키 "사흘간 공백" 확인

기사등록 2026/10/19 17:58:45 최종수정 2026/10/19 18:24:24

12일 키이우 피격 때 공습경보 늦게 울려…발사 미탐지 해명에 우크라 반발

군용 위성통신 스타실드 제한 놓고도 공방…美정부 관여 부인

[키이우=AP/뉴시스] 2026년 10월13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손된 다층 주거용 건물에 불길이 치솟고 있다. 2026.10.13.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미국이 러시아 탄도미사일 발사에 관한 정보를 우크라이나에 다시 제공하고 있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앞서 사흘 동안 이 정보를 받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는 18일(현지 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날 공개된 미국 NBC 뉴스 '미트 더 프레스' 인터뷰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때 우리에게 알려줄 수 있는 특별한 정보는 미국만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사흘 동안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으면서도 그 정보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동안 차단됐던 정보가 미국 측에 의해 다시 제공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이에 매우 감사하고 있다. 이제는 제대로 작동한다"며 미국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미사일 발사와 다른 공중 위협을 탐지·추적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 왔다. 특히 빠르게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에 대응하려면 발사 사실을 조기에 파악해 방공망을 가동하고 주민들에게 대피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의 정보 제공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 12일 러시아의 키이우 공습 이후 불거졌다. 당시 러시아가 발사한 S-400 미사일 5발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타격해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 공습 사이렌과 휴대전화 경보는 공격이 시작된 뒤에야 울렸다.

공습 직후 우크라이나군 수뇌부는 미국 측에 연락해 사전에 경고를 받지 못한 이유를 확인하려 했다. 우크라이나의 한 고위 당국자는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미국은 정보 공유를 끊지 않았다고 하지만 공격에 대한 경고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측이 미사일 발사를 탐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면서 "설득력이 약한 변명"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막기 위해 정보 공유 중단 가능성을 경고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고위 군·정부 관계자들에게 이러한 경고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다만 당시 경고가 이후 정보 공백으로 이어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는 다시 제공되고 있지만, 군사용 위성통신을 둘러싼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8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하는 스타실드의 속도 제한이 여전히 해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스타실드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미국 스페이스X의 위성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기반으로 개발된 군사용 통신체계다. 앞서 우크라이나 당국은 스타실드 단말기를 탑재한 드론 등이 시속 약 160㎞를 넘으면 인터넷 연결이 끊기는 제한이 적용돼 작전에 차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제한 조치를 누가 지시했느냐는 질문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CEO가 모두 관여했다고 믿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한을 해제하기로 결정하면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측은 이러한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자신이 제한을 지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18일 NBC와의 별도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행정부의 관여를 부인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주장을 "매우 무모하다"고 비판했다.

NBC는 이후 스타링크 서비스가 정상 속도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다만 이 복구가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적한 군사용 스타실드의 이동 중 속도 제한까지 모두 해제됐다는 의미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보다 러시아를 지지하는 쪽으로 돌아선다면 양국 모두에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러시아 편에 서는 것은 워싱턴에도 피해를 주는 "역사적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러시아가 한편이 된다면 우리는 승리하지 못할 것이고, 버텨낼 수도 없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려면 미국의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미국과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모든 어려운 상황에도 나는 대화에 매우 열려 있다"며 오는 20~21일 미국 측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브뤼셀=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26년 10월1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기자회견장에 도착하고 있다. 2026.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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