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보름 앞두고 '트럼프' 지우는 공화 후보들…홈페이지서 이름·사진 뺐다

기사등록 2026/10/19 17:59:36 최종수정 2026/10/19 18:30:23

투표 확실·이미 투표 응답 마가 75%·비마가 57%

의회 경합지 62곳 중 41곳서 정책 이견·관계 축소…백악관 반박

[서울=뉴시스]미 플로리다주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의 마리아 엘비라 살라사르 후보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직접 저격하는 선거 광고를 냈다. (출처=페이스북) 2026.9.2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마가(MAGA) 공화당원 사이에서는 95%, 비마가 공화당원 사이에서는 47%로 크게 엇갈렸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일부 공화당 후보는 선거 홈페이지에서 트럼프 대통령 관련 내용을 삭제하는 등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는 18일(현지 시간) 폭스뉴스 여론조사 결과 등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폭스뉴스가 지난 9~12일 등록 유권자 12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자신을 마가 지지자로 규정한 공화당원과 그렇지 않은 공화당원의 트럼프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 격차는 48%포인트에 달했다. 마가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구호에서 나온 명칭이다.

공화당 후보들의 대응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연방의회 경합지역 62곳 가운데 41곳에서 공화당 후보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정책에 반대하거나 선거운동에서 대통령과의 관계를 덜 부각했다. 이 가운데 최소 12명은 선거 홈페이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나 사진, 지지 선언 등을 삭제했다.

공화당 내부의 지지 격차는 투표 참여 의향에서도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ABC뉴스·입소스 공동조사에서 마가 공화당원의 75%는 중간선거에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하거나 이미 투표했다고 밝혔다. 비마가 공화당원 중 같은 응답을 한 비율은 57%였다.

당의 노선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같은 조사에서 공화당원과 공화당 성향 무당층의 37%는 공화당 지도부가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방향으로 당을 이끌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 비율은 해당 조사에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국 국정수행 지지율도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워싱턴포스트·ABC뉴스·입소스 조사에서는 미국 성인의 33%, NBC뉴스 조사에서는 미국 성인의 34%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폭스뉴스 조사에서는 등록 유권자의 36%가 지지한다고 답했다. 세 조사 모두 각각 역대 또는 집권 2기 최저 수준이었다.

공화당 지지층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지지율은 70%대였다. 폭스뉴스와 NBC뉴스 조사에서 공화당 응답자의 트럼프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각각 76%였고, 워싱턴포스트 조사에서는 79%로 나타났다.

의회 선거와 관련한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이 공화당을 앞섰다. 워싱턴포스트 조사에서 등록 유권자의 50%가 민주당 후보를, 42%가 공화당 후보를 선호했다. 폭스뉴스 조사에서는 민주당 후보 54%, 공화당 후보 45%였다. NBC뉴스가 의회 다수당으로 어느 정당을 선호하는지 물은 조사에서도 민주당 55%, 공화당 45%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특히 불리한 분야는 생활비와 물가였다. 생활비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워싱턴포스트 조사에서 21%, NBC뉴스 조사에서 27%에 그쳤다. 폭스뉴스가 물가상승 대응을 별도로 평가하도록 한 조사에서도 긍정적인 응답은 22%에 불과했다.

선거 홈페이지에서 트럼프 대통령 관련 내용을 삭제한 후보로는 켄터키주 연방상원의원 후보 앤디 바가 있다. 연방의회 선거와 별개로 플로리다주 주지사 후보 바이런 도널즈와 조지아주 주지사 후보 릭 잭슨도 홈페이지에서 트럼프 대통령 관련 내용을 삭제한 사례로 소개됐다.

공화당 정치전략가인 브리트니 마르티네스 '프린서플스 퍼스트' 사무총장은 액시오스에 정치인들이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현상 자체는 새로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국의 많은 공화당 후보가 의도적이고 전략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비난하지 않으면서 정책에는 이견을 제기하는 사례도 있다. 플로리다주의 공화당 소속 마리아 살라사르 연방 하원의원은 선거광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민정책과 관련해 참모들이 전달하는 말을 신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거리두기가 선거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나타났다. 지난 9일 공개된 폴리티코 여론조사에서는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응답자의 26%가 공화당 후보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편이 낫다고 답했다.

백악관은 공화당 후보들이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해석을 반박했다. 데이비스 잉글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의 확고한 지도자이자 가장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의회 다수당 유지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의 다른 관계자도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들 사이에 거리두기는 없다고 주장했다.
[하이랜드하이츠=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켄터키주 하이랜드하이츠의 트루이스트 아레나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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