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규 부산문화회관 대표 "공공성 넓히고 예술성 높이고…변화 이끌 것"

기사등록 2026/10/20 07:00:00

"공공성 확대·예술성 강화…지역 예술계와 동반 성장"

"시민회관은 시민예술 거점, 문화회관은 제작극장으로"

[부산=뉴시스] 19일 오전 부산 남구 부산문화회관 대표실에서 김윤규 부산문화회관 대표가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부산문화회관 제공) 2026.10.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진민현 기자 = "부산 사람 아무나 한 명 붙잡고 이야기를 들여다보니 부산이 보이더라. 그런 작품을 만들고 싶다."

김윤규 부산문화회관 대표는 지난 19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부산을 대표하는 공연의 방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자갈치시장이나 갈매기 등 익숙한 부산의 '상징'을 내세우기보다 평범한 시민의 '삶'과 지역의 '역사'를 깊이 들여다보는 작품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부산 출신인 김 대표는 30여 년간 무용과 공연예술 현장에서 활동해 온 예술가다. 1988년 부산문화회관 무대에 처음 올랐던 그는 올해 역대 최다인 17명이 지원한 대표 공모를 거쳐 취임하면서, 과거 공연자로 섰던 무대에 기관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김 대표는 "공공예술기관이라는 점에서도 책임감이 무겁지만, 7개 예술단의 예술적 방향성까지 함께 고민해야 하는 자리"라며 "외부에서 활동하며 쌓은 에너지를 지역에 돌아와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가 취임 이후 가장 먼저 내세운 과제는 '공공성 확대'와 '예술성 강화'다. 특히 공공문화기관이 지역 예술계의 창작 환경과 예술 노동자의 처우 개선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뉴시스] 김윤규 부산문화회관 대표. (사진=부산문화회관 제공) 2026.10.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김 대표는 "공공예술단을 어떻게 대우하느냐가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에 대한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며 "공공부터 더 나은 처우와 예술적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부산문화회관과 부산시민회관의 역할도 구분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부산문화회관은 완성도 높은 작품을 제작하는 극장으로, 부산시민회관은 시민들이 일상에서 자유롭게 드나들고 직접 무대에도 설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는 "시민회관은 인디밴드나 대중음악은 물론 지역의 작은 예술 활동까지 수용해야 한다"며 "시민들의 활동을 지지하고 뒷받침하는 시민예술의 거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두 공연장이 지닌 역사성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시민회관은 할머니부터 손자 세대까지 3세대의 기억이 이어지는 극장"이라며 "새로운 문화시설도 중요하지만 시민들과 함께 쌓아온 공간은 우리가 계속 지켜야 할 유산"이라고 말했다.

지역 문화기관 간 협력에도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부산문화재단과 영화의전당 등 기관마다 역할이 다른 만큼 공연 제작과 유통, 예술가 지원 등을 연계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 대표는 "기관들이 모두 같은 방향으로 가면 예산과 인력의 낭비가 생길 수 있다"며 "서로 역할을 나누고 함께 성과를 만들어가는 것이 지역 예술 생태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는 부산시립예술단의 창작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 공연예술기관과의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부산에서 만든 작품을 세계인이 보러 오고, 우리가 만든 작품을 가지고 다시 세계로 나가고 싶다"며 "임기 동안 그 틀만 만들어도 예술적 방향성에서는 충분한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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