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도권 최다 감염병 '슈퍼 박테리아'…전국 환자 63% 쏠렸다

기사등록 2026/10/20 06:01:00

질병청 '2025년 수도권역 법정감염병 신고현황'

지난해 총 7만4895명 발생…전년 대비 18.9%↓

CRE 감염증 3만1113명…그 다음 수두·결핵 순

"성매개감염 매독·해외유입 감염병 발생 집중"

[서울=뉴시스]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목(CRE) 감염증 검사를 하는 모습. (사진=충북보건환경연구원 제공) 2025.11.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강진아 기자 = 지난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감염병은 이른바 '슈퍼 박테리아'로 불리는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목(CRE) 감염증과 수두, 결핵 순으로 나타났다.

20일 질병관리청 수도권질병대응센터가 발간한 '2025년 수도권역 법정 감염병 신고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에서 발생한 전수감시 법정 감염병 환자는 전년(9만2340명) 대비 18.9% 감소한 7만4895명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질병대응센터는 전체 인구의 53.9%가 속한 서울·경기·인천·강원 4개 시도를 관할한다.

이는 에이즈를 제외한 제2·3급 감염병 환자로, 전국 환자의 54%를 차지한다. 지난해 수도권역에서 확인된 1급 감염병 의심신고 사례는 총 508건이며, 이 중 의심환자 사례는 72건으로 확진 사례는 없었다.

지난해 수도권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감염병은 CRE 감염증, 수두, 결핵 순이었다. CRE는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장내세균을 말한다. 강력한 항생제로 평가받는 카바페넴계뿐만 아니라 다른 항생제도 듣지 않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어렵다.

CRE 감염증은 3만1113명으로, 2017년부터 집계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전체 환자(4만9053명)의 63.4%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CRE 감염증은 2023년 2만3847명, 2024년 2만6623명에 이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연구진은 "의료 관련 감염병인 CRE 감염증은 지속적인 증가 추세"라며 "수도권역에 상급종합병원과 요양병원 등 의료기관 수가 전국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주요 이유"라고 밝혔다.

수두는 1만4904명으로 최근 5년 중 최다 발생이다. 코로나19를 거치며 급감했다가 2023년부터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결핵은 8216명이 나왔는데, 2022년부터 감소 추세로 전년(8763명) 대비 6.2% 줄어들었다. 경기가 3732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누적 10명 이상 발생한 감염병 중 전국 대비 수도권역 발생 비율이 높은 감염병은 엠폭스, 말라리아, 라임병 순이었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발진성 질환인 엠폭스는 전국 27명 중 25명이 수도권에서 발생해 92.6%를 차지했다.

말라리아 역시 전국 환자 601명 중 538명(89.5%)이 집중됐다. 수도권역이 매년 전국 발생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경기가 33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인천, 서울, 강원 순이었다. 참진드기를 매개로 한 라임병은 전국 41명 중 29명(70.7%)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수도권역 발생 비중이 50% 미만으로 낮은 감염병은 쯔쯔가무시증, 신증후군출혈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순이었다. 진드기를 매개로 한 쯔쯔가무시증은 전국 3405명 중 510명(15%)만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전국에 말라리아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지난 6월25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보건환경연구원 매개체감염병과 실험실에서 연구사가 채집한 모기 종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2026.06.25. amin2@newsis.com
전년 대비 가장 급증한 감염병은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 홍역, 큐열 순이었다. 장출혈성대장균은 301명이 발생해 전년(115명)보다 161.7%나 증가했다. 여름철인 6~8월에 환자가 다수 발생했고 경기, 서울, 인천, 강원 순으로 많았다.

홍역은 37명으로 전년(17명) 대비 117.6% 증가했고, 서울(17명)과 경기(16명)에서 대부분 발생했다. 인수공통감염병인 큐열은 32명이 발생해 전년(17명) 대비 88.2% 증가했으며, 그중 81.3%가 경기에서 확인됐다.

반면 2024년에 대유행했던 백일해는 2133명이 발생해 전년(2만6247명) 대비 91.9% 급감했다.

아울러 수도권역에선 성매개감염병인 매독과 해외유입 사례 감염병의 발생 비중이 높은 특징을 보였다. 매독은 2024년부터 제3급 법정감염병으로 전환됐고 수도권역에서 1630건(전국 2790건)이 신고됐다. 지난해는 1357명이 신고돼 전국(2211명)의 61.4%를 차지했다. 특히 성접촉이 활발한 젊은 층들이 많은 서울, 경기의 발생 비율이 높았다.

수도권역의 해외유입 사례는 지난해 411명으로 전국(633명) 대비 64.9%를 차지했고, 매독(138명), 뎅기열(69명), 홍역(32명) 순이었다.

연구진은 "이번 분석은 지역사회의 감염병 발생 규모와 분포, 추세를 파악해 유행을 조기에 발견하고 고위험 지역·집단을 확인해 예방관리사업과 방역자원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근거를 제공하는데 의미가 있다"며 "현장 중심의 즉각적인 대응으로 감염병 유입을 차단하고 추가 확산을 방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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