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앞두고 배추·무값 하락…장바구니 부담 줄지만 농가는 '한숨'

기사등록 2026/10/20 06:00:00 최종수정 2026/10/20 06:20:24

배추·무 소매가격 전년 대비 11.8%·7.5% 낮아

농자재비·인건비 부담에 농가 경영 어려움 지속

정부, 계약재배 등 지원…추가 금융지원책 검토

[서울=뉴시스] 김대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이 7일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무풍면 준고랭지 배추 재배지를 방문해 생육 후기 배추 작황과 현장 적용 기술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농진청 제공) 2026.10.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이수정 기자 =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등 주요 김장 채소 가격이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면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일부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생산농가에서는 농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에 따른 경영 부담이 이어지면서 정부는 농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상품 1포기 소매가격은 546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평년 동기 대비 12.9% 낮았다.

무 상품 1개 소매가격도 2251원으로 전년 대비 7.5%, 평년 대비 20.1% 낮은 수준이다.

김장 양념에 쓰이는 일부 재료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배추와 무 가격 하락은 소비자들의 김장 비용 부담을 일부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양념 재료인 새우젓 1㎏ 소매가격은 2만269원으로 전년보다 32.5% 올랐고, 멸치액젓 1㎏은 6268원으로 3.0% 상승했다.

소비자 입장에서 반길 농산물 가격 안정이 생산농가에도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백혜련 국회 생생텃밭 회장 등 의원들과 참석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헌정회관 앞에서 열린 '국회 생생텃밭과 함께하는 김장나눔' 행사에서 배추에 양념을 넣고 있다. 2025.12.09. kkssmm99@newsis.com

농산물 판매가격이 낮게 유지되는 가운데 농가가 부담하는 농자재비와 인건비 등이 상승하면 수익성은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농산물은 생산량과 기상 여건 등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큰 만큼 농가가 체감하는 경영 부담도 품목별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역시 전날 오마이TV에 출연해 "김장철 배추와 무 가격은 국민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면서도 "농업인들은 중동 전쟁 여파로 농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농산물 가격이 안정적이어서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정부가 소비 촉진과 산지 수급조절 등의 조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농가의 부담을 덜기에 충분하지 않다며 금융 측면의 지원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현장에서는 인건비, 자잿값이 나가고 나면 농사짓는 것이 생산비도 나오지 않는다고 얘기한다"며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주요 농산물의 수급과 농가 소득 안정을 위해 계약재배와 농산물안정생산공급지원 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개편된 농산물안정생산공급지원 사업은 생산·출하 조절뿐 아니라 생육관리에 필요한 농자재 공급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아울러 일시적인 경영 위기에 처한 농가를 대상으로는 농업경영회생자금도 지원하고 있다.

재해나 가격 급락 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에게 연 1% 금리로 장기 저리 대출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융자 규모는 총 300억원이다.

다만 이들 제도는 지원 대상과 적용 품목, 가입 조건 등이 달라 모든 농가의 경영 부담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김장철 소비자 물가 안정과 생산농가의 적정 소득 보장을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만큼 생산비 부담을 덜고 농가 경영 안정을 뒷받침할 수 있는 추가 지원책 마련이 과제로 남아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금융 지원책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농가의 목소리를 반영해 지원책을 다방면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전경. (사진=농식품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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