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타·아우라 등 소형차 인도 곳곳서 포착
현대차, 인도 현지 누적 판매 1000만대 눈앞
점유율 11.8%로 4위…푸네 신공장으로 생산 확대
전기차·충전시설은 드물어…내연기관 중심 시장
[델리·푸네=뉴시스]김민성 기자 = "많아요. 인도에 현대차 진짜 많습니다."
26년째 인도에 거주하고 있다는 현지 가이드는 인도에서 현대자동차의 인기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현지시간) 인도 델리와 푸네 시내를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바라본 풍경도 그의 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쉴 새 없이 울려 퍼지는 경적소리 속에서 승용차와 오토바이, 삼륜차인 오토릭샤가 뒤엉킨 도로. 복잡한 교통 흐름 속에서도 유독 눈에 익은 엠블럼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현대차의 'H' 로고였다.
특히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크레타'가 눈에 자주 들어왔다.
소형 세단 '아우라'도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차만큼은 아니지만 기아 차량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소형 SUV '셀토스'가 눈에 자주 띄었다.
인상적인 것은 도로 위 차량 대부분이 비교적 작은 차체를 갖추고 있었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형 세단이나 대형 SUV보다는 소형차와 소형 SUV가 주류를 이뤘다.
좁은 도로와 극심한 교통 혼잡, 가격에 민감한 현지 소비 성향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인도 현지에서는 아직 전기차나 충전시설을 쉽게 찾아보기 어려웠다.
도로를 달리는 차량 대부분은 내연기관 모델이었으며, 전기차 충전소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현지 현대차 딜러숍인 '쿤단 현대'에 따르면 전기차 판매 비중은 전체의 약 5% 수준이다.
현지 관계자는 "인도는 아직 소득 수준이 높지 않아 초기 구매 비용이 비싼 전기차보다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전기차는 개인 가정에 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는 중상위 소득층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 시장에 진출한 이후 약 30년간 현지 입지를 넓혀왔다.
인도의 인구수는 약 14억7000만명으로 중국(약 14억3000만명)보다 많은 세계 최대 인구 보유국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인도 내 누적 판매량은 약 988만대로, 연내 100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다만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이자 15억명에 육박하는 거대 인구수를 가진 인도에서의 경쟁은 치열한 상황이다.
세계자동차공업협회(OICA)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자동차 판매량은 551만7594대로 중국(3439만9621대), 미국(1667만5488대)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현재 인도 자동차 시장은 마루티 스즈키가 주도하는 가운데 타타자동차와 마힌드라 등 현지 업체들이 SUV를 앞세워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실제 인도 방문 기간 도로에서 가장 많이 보인 브랜드는 스즈키였다.
일본 스즈키의 인도 자회사인 마루티 스즈키 차량이 도로 곳곳을 채우고 있었다.
인도자동차자동차공업협회(SIAM)에 따르면 올해 1~9월 현대차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11.8%로 마루티스즈키(39.5%)와 타타자동차(14.4%), 마힌드라(13.5%)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기아는 6.3%의 점유율로 토요타에 0.4%p 뒤진 6위를 기록했다.
이에 현대차는 현지 생산능력을 경쟁력을 강화하고 대응에 나섰다.
지난 14일 준공한 푸네 신공장은 기존 첸나이 1·2공장에 이은 세 번째 현지 생산거점이다.
푸네 신공장은 현재 연간 17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췄으며 2030년까지 32만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인도 푸네 신공장 준공식 후 "현대차가 1996년 인도에 진출했을 때 우리는 인도 고객들의 신뢰를 얻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쌍트로(SANTRO) 출시 이후 인도는 현대차의 글로벌 성공을 뒷받침하는 핵심 축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의 인도 투자는 연구개발과 생산의 현지화를 가속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판매 전략에서 인도의 역할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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