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안에 마귀 빼준다"…무속인 성추행까지 방치한 엄마

기사등록 2026/10/20 00:00:00
[서울=뉴시스] 자칭 도인이라는 남성이 귀신을 쫓아준다며 여성에게 성관계를 요구하고, 여성의 딸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출처=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 방송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드보라 인턴 기자 = 자칭 도인이라고 주장하는 남성을 맹신한 어머니가 딸이 눈앞에서 성추행을 당했는데도 해당 남성을 감싸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귀신을 쫓아준다며 어머니에게 성관계를 요구하고 2000만원 상당의 약값을 받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를 본 모녀는 현재 남성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은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고 주장하는 남성을 만난 뒤 어머니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딸 A씨의 사연을 다뤘다.

A씨에 따르면 어머니는 지난 1월 지인의 소개로 사주를 보러 갔다가 자신을 도인이라고 내세운 남성을 알게 됐다. 남성은 염력과 텔레파시로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고 운명까지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어머니는 남성을 '스승'이라 부르며 맹신하기 시작했다. 평소 모든 일을 공유하던 딸에게 마귀가 씌었다며 거리를 두기도 했다.

A씨는 어머니가 대구로 교육을 받으러 간다며 집을 비운 뒤 사흘 동안 연락이 끊기자 이상함을 느꼈다. 어머니의 노트북을 확인한 결과 경남 창녕에서 결제한 카드 내역과 호텔에서 촬영된 남성의 사진을 발견했다. A씨가 이를 추궁하자 어머니는 남성이 잡귀와 마귀를 쫓아준다는 명목으로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털어놨다. 당시 어머니에게는 재혼한 남편이 있었다.

남성은 어머니의 사주를 언급하며 자신을 배신하면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공개한 녹취에는 남성이 어머니에게 "지금 내가 손 놓으면 당신은 바로 죽는다. 안 그래도 사주에 병들어서 오늘 죽을 운명이다", "나를 배신하는 순간 후폭풍 감당 가능하느냐"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남성은 자신을 한의사라고 소개하며 치료를 명목으로 어머니에게 침을 놓고 직접 제조했다는 약을 판매했다. A씨는 어머니에게 확인한 약값이 2000만원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방송에서 관련 기관에 확인한 결과 남성의 인적 사항과 일치하는 한의사 면허는 확인되지 않았다.

A씨는 자신 역시 남성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남성이 자신의 무릎 위에 A씨를 마주 보도록 앉힌 뒤 입을 맞추고 가슴과 엉덩이 등을 만졌다는 것이다. A씨는 "너무 수치스러웠고 너무 그냥 불쾌감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어머니는 오히려 남성을 두둔했다. A씨는 "엄마가 '선생님이 이렇게 하는 이유가 네 안에 있는 마귀를 빼려고 하는 거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남성은 다음 날 A씨에게 전화해 입맞춤의 의미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아빠가 딸한테 하는 뽀뽀지. 숙녀한테 남자가 뽀뽀한 게 아니야"라고 주장했다.

의뢰를 받은 탐정들이 남성의 과거를 조사한 결과, 17년 동안 은둔하며 수행했다는 주장과 달리 여러 곳에서 국숫집을 운영한 사실이 확인됐다. 자신이 특허를 보유했다고 내세운 음식 역시 특허권이 아닌 상표권 등록으로 파악됐다.

탐정들은 손님으로 위장해 남성을 직접 만났다. 이후 정체를 밝히고 성추행 의혹을 추궁하자 남성은 "순수한 딸 같은 마음에서 어떤 행위를 한 것뿐"이라며 신체 일부를 만진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탐정들이 귀신을 쫓기 위해 입을 맞췄다는 남성의 발언이 담긴 A씨와의 대화 녹취를 공개하자 영적인 치료를 위한 행동이었다며 해명했다.

탐정들은 남성의 무면허 침 시술과 약 제조·판매 의혹 등을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침과 공진단을 확인한 뒤 남성과 함께 경찰서로 이동했다.

이후 남성은 어머니에게 다시 연락해 만남을 요구했다. 탐정들은 남성이 어머니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고 가족에게 연락을 끊을 것을 당부했다.

방송 말미에는 의뢰인 모녀가 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하러 간 모습이 공개됐다. 방송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강제추행, 위력에 의한 간음, 사기, 무면허 의료행위 등의 혐의로 법적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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