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 해킹 피해 90% 중소 병·의원…보안관제 가입 사실상 0%

기사등록 2026/10/18 16:14:09

상급종합병원 가입률 77%…병의원은 7.5만곳 중 5곳

소병훈 의원 "보안 격차 심각…예산 확대 등 대책 마련"

[서울=뉴시스]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2026.10.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강진아 기자 = 의료기관 해킹 피해의 90%에 달하는 중소 병·의원의 정부 보안관제 서비스 가입률이 사실상 0%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사회보장정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말 기준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의 24시간 365일 의료 분야 보안관제 서비스에 가입된 의료기관은 61곳에 불과했다.

보안관제는 의료기관의 시스템과 네트워크를 대상으로 사이버 위협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침해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지원하는 보안 관리 체계다.

특히 의료기관 종별로 가입률 격차가 컸다. 대형 병원인 상급종합병원은 35곳 중 27곳이 가입해 77.1%의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반면 종합병원은 273곳 중 29곳으로 10.6%에 그쳤다. 전국 7만5560개에 달하는 병·의원급 의료기관 중 보안관제에 가입된 곳은 단 5곳(0.007%)뿐이었다.

문제는 실제 사이버 침해사고 피해가 보안관제 사각지대에 놓인 중소 의료기관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접수된 민간 의료기관 침해사고 28건 중 89.3%에 달하는 25건이 병원(17건)과 의원(8건)에서 발생했다. 올해는 지난해 발생한 전체 침해사고 접수 건수(11건)의 두 배를 이미 넘어섰다.

최근 7년간(2020년~2026년 9월) 누적 침해사고 133건을 봐도 병원(56건)과 의원(53건)이 전체 피해의 82%를 차지했다. 상급종합병원은 5건, 종합병원은 19건이었다.

공격 유형별로는 데이터를 인질로 삼는 '랜섬웨어'가 전체 사고 133건 중 121건(91%)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올해 발생한 사고 역시 28건 중 26건이 랜섬웨어 공격으로 나타났다. 주된 침해 경로는 원격 유지보수를 위해 외부에 열어둔 포트나 상용 원격제어 프로그램 취약점 등이었다.

아울러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의 보안관제를 받는 기관의 경우 2025년(4만3090건)과 2026년(9만2150건) 총 13만건이 넘는 사이버 침해 시도가 탐지됐음에도 차단 및 조치를 통해 침해가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소병훈 의원은 "대형 상급종합병원 중심의 철저한 관제와 달리 보안 인프라가 취약한 중소 병·의원은 사이버 위협에 쉽게 노출되는 등 의료기관 간 보안 격차가 심각하다"며 "중소 병·의원이 실질적으로 보안관제와 원격 접속 통제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예산 확대 및 인센티브 도입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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