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보복' 日농림상 결국 사임…다카이치 내각 첫 낙마

기사등록 2026/10/15 04:17:03 최종수정 2026/10/15 05:22:23

다카이치 "임명책임 인정…15일 후임 발표"

[서울=뉴시스] 야나 가즈오 일본 농림수산상. 예산 보복과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 등으로 물의를 빚은 그는 14일 결국 사임했다. (사진=나무위키 캡처) 2026.10.15.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예산 배분과 관련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일본 농림수산상이 14일 결국 사임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 출범 후 개각을 제외하고 장관이 사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HK 등에 따르면 야나 가즈오 농림상은 이날 오후 늦게 총리 관저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회담한 뒤 취재진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더 이상 국회 심의에 차질을 줄 수 없고, 농림수산 행정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판단해 스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야나 농림상은 취임 전인 지난 5월 지역구인 도치기현의 한 모임에서 지난 중의원 선거 때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지자체에 대해 "국가 도로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고 발언했다가 이후 철회한 바 있다.

그는 2024년 10월과 올해 2월 중의원 선거 때 지지자들에게 무료로 셔틀버스를 제공해 공직선거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받았다. 이어 이날 문춘온라인은 2024년 중의원 선거 당시 유권자들에게 전화로 선거운동을 한 사무원들에게 불법 보수를 지급했다는 의혹을 추가로 보도해 야당의 사퇴 압박과 총리의 임명책임론이 거세졌다.

야나 농림상은 비례대표 북관동 블록에서 당선된 6선 의원으로, 47세다. 2012년 중의원 선거에서 처음 당선됐으며 문부과학성 부대신과 자민당 농림부회장 등을 지냈다. 지난달 내각 개편 때 처음으로 각료에 기용됐다.
[도쿄=AP·교도/뉴시스] 일본 도쿄 국회에서 연설 중인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뉴시스DB)

다카이치 총리는 기자단에 "오늘 야나 농림상이 사표를 제출해 수리했다"며 후임자는 15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 심의는 물론 농림수산 행정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을 방치할 수 없다"며 "중요 법안과 중동 정세 등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퇴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자신의 인사 책임도 인정했다. 총리는 "실제로 내가 임명했으므로 임명 책임은 총리인 나에게 있다"며 "각료가 사임하는 상태에 이른 데 대해 임명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야나 농림상의 취임 전 발언은 알지 못했다면서도 본인이 기자회견에서 '오해를 부르는 표현'이라고 해명한 데 대해서는 엄중히 질책했다고 밝혔다. 이어 발언이 사실이라면 부적절하다며 철회와 사과를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다카이치 총리는 야나 농림상의 설명이 충분했느냐는 질문에는 "나 자신을 포함해 충분히 이해를 얻을 만한 설명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는 국회의원으로서 설명 책임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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