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조건 안 본다더니 연봉 1억이 기본?"…결정사 대표의 뼈 때리는 일침

기사등록 2026/10/18 21:00:00 최종수정 2026/10/18 21:02:24
[서울=뉴시스] 연봉 1억원의 무게와 연봉 5000만원의 가치를 짚은 결혼 전문가의 설명이 나왔다. (사진 출처=유튜브 채널 '한방언니' 캡처)



[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결혼 상대의 연봉으로 1억원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가운데, 고액 연봉에 이르기까지 감당해야 하는 업무 부담과 연봉 5000만원을 둘러싼 현실을 짚은 전문가의 설명이 나왔다.

최근 구독자 43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한방언니'에는 '연봉 1억인데도 결혼 시장에서 안 먹히는 이유'라는 제목의 콘텐츠가 게재됐다.

박정원 노블마리아주 대표는 결혼 상대를 고를 때 연봉 1억원을 당연한 조건처럼 여기는 일부 여성들의 인식을 지적했다. 연봉 1억원을 받기까지는 오랜 경력과 노력은 물론 직장에서 감당해야 하는 책임과 스트레스가 뒤따른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실제 상담 사례를 소개하며 연봉 1억원을 받는 대기업 과장의 경력을 설명했다. 해당 남성은 26세에 대기업에 입사한 뒤 30세에 대리, 33세에 과장으로 승진했다. 승진 과정에서 야근과 주말 출근을 반복했고 해외 주재원 근무도 경험했다. 이후에도 여러 프로젝트를 맡아 늦은 시간까지 일한 끝에 38세가 돼서야 연봉 1억원을 넘겼다고 한다.

박 대표는 "연봉 1억원은 능력이 좋아서 받는 현재 실력값이 아니라 10년, 15년 동안 과거 인생을 쌓아온 누적값"이라며 "단순히 돈이나 능력의 값이 아니라 인생을 갈아 넣은 것"이라고 말했다.

연봉 1억원을 받는 직장인의 책임과 업무 부담도 언급했다. 박 대표는 한 기업 관리자의 일상을 예로 들며 출근 전부터 업무 메시지를 확인하고, 출근길에도 팀원 일정과 부서 간 업무를 조율한다고 설명했다. 회의와 임원 보고를 마친 뒤에도 팀원들의 실수를 수습하거나 보고서를 수정하고, 퇴근 후까지 업무 연락을 이어가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본인 잘못이 없어도 관리자이기 때문에 본인이 수습해야 한다"며 "연봉 1억원은 잘해서 받는 게 아니다. 20대 때 퇴사 생각을 열 번 이상 했지만 그때마다 오늘만 버티자는 마음으로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박 대표는 "연봉 5000만원이 적은 돈은 아니다"라며 "주변 사람들과 비교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견기업 대리·과장급 직장인이나 경력을 쌓은 공무원, 교사, 간호사, IT 개발자 등이 해당 소득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며 "한 분야에서 3년에서 10년 정도 경력이 있어야 연봉 5000만원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손에 쥐는 월급과 생활비의 차이도 체감 소득에 영향을 미친다. 박 대표는 "세금 등을 빼면 실제 받는 월급은 줄어든다"며 "주거비와 식비, 차량 유지비, 경조사비 등을 내고 나면 저축할 돈이 부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혼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중요한 요소다. 박 대표는 "일부 여성들이 결혼 상대에게 연봉 7000만~8000만원 이상을 기대하다 보니 5000만원이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봉 5000만원은 부끄럽거나 작은 숫자가 아니다"라며 "내가 노력해서 이만큼 왔다는 숫자인 만큼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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