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밭담축제 18일 개막…"8개 마을 걸으며 농업유산 체험"

기사등록 2026/10/13 13:13:39
[제주=뉴시스] 제주밭담축제에서 참가자들이 밭담길을 걷고 있다. (사진=제주도 제공) photo@newsis.com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제주의 거센 바람을 막고 토양 유실을 줄이며 농사를 지켜온 제주밭담을 따라 걷고 마을의 농업과 생활문화를 체험하는 축제가 열린다.

제주도는 18일부터 11월1일까지 도내 8개 마을에서 '2026년 제10회 제주밭담축제'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축제는 기존 행사장 중심의 관람형에서 벗어나 방문객들이 밭담이 남아 있는 마을을 직접 찾아가 걷고 주민들이 준비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제주시 6개, 서귀포시 2개 마을이 참여한다. 대표 프로그램인 '제주밭담 탐험대'는 마을별 밭담길을 걸으며 농촌 경관과 생활문화를 살펴본다.

탐방 코스는 ▲한림읍 동명리 수류촌 밭담길 3.3㎞ ▲한림읍 귀덕1리 영등할망 밭담길 4.0㎞ ▲애월읍 수산리 물메 밭담길 3.3㎞ ▲애월읍 어음1리 공세미 밭담길 3.7㎞ ▲구좌읍 월정리 진빌레 밭담길 2.5㎞ ▲구좌읍 평대리 감수굴 밭담길 1.5㎞ ▲성산읍 신풍리 어멍아방 밭담길 3.2㎞ ▲성산읍 난산리 난미 밭담길 2.8㎞ 등이다.

마을마다 밭담길 걷기와 함께 다양한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수산리에서는 요가와 선셋 팜파티, 신풍리에서는 전통 농촌문화 체험을 운영하며 귀덕1리에서는 마을장터와 먹거리, 버스킹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어음1리에서는 다육이 만들기와 마을 탐방, 평대리에서는 농산물 체험, 난산리에서는 자전거 투어와 귤창고 갤러리 탐방을 진행한다. 동명리에서는 밭담 쌓기와 보물찾기, 밭담 농작물을 활용한 비빔밥 체험을 운영한다.

참가자에게는 '제주밭담여권'을 발급하고 마을별 탐방 도장을 모으면 기념품을 제공한다. 탐험대 참가 신청은 제주밭담 누리집(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으며 해설사 동행 없이 자유롭게 밭담길을 걸을 수도 있다.

마지막 날인 11월1일 오전 11시에는 한림읍 옹포천 어울공원에서 탐험대 완주 기념행사와 주민 동호회 공연, 제주밭담 홍보관, 어린이 보물찾기, 돌담 쌓기 체험 등을 진행한다.

도는 또한 경기도 수원시 국립농업박물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박물관에 밭담을 재현한 야외 체험공간을 조성했다. 15일 완공식을 시작으로 11월15일까지 무료로 운영한다.

김영준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올해는 밭담길을 걷고 마을 사람들을 만나며 제주농산물을 맛보는 과정 자체를 축제로 만드는 첫 시도"라며 "제주밭담과 마을, 농업, 지역 상권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축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제주밭담은 제주 농민들이 밭에서 나온 돌을 쌓아 만든 경계이자 농업시설이다. 바람으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고 흙이 유실되는 것을 막는 기능을 하며, 돌과 돌 사이의 틈으로 바람이 통하도록 쌓아 강풍에도 견딜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이러한 농업적 기능과 독특한 경관, 오랜 세월 이어져 온 공동체의 농업문화를 인정받아 2013년 국가중요농업유산 제2호로 지정됐고, 2014년에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에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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