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팔고 아파트 가고 싶은데"…30대 직장인, 갈아타기 가능할까

기사등록 2026/10/13 01:30:00
[서울=뉴시스]유튜브 채널 머니인사이드의 '돈터뷰' 영상에서 김현우(오른쪽) 소장이 출연해 30대 직장인의 빌라 매도 관련 고민을 상담하고 있다. (사진출처: 유튜브 채널 '머니인사이드' 캡처) 2026.10.12.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박지우 인턴기자 = 빌라를 팔고 아파트로 갈아타고 싶지만 치솟은 집값과 대출 부담에 막막하다는 30대 직장인의 사연이 소개됐다. 전문가는 당장 아파트를 매수하기보다 현재 주거 환경에 대한 만족도를 먼저 살펴보고, 청약과 금융자산을 활용해 단계적으로 내 집 마련을 준비할 것을 조언했다.

지난 11일 구독자 217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머니인사이드’가 공개한 ‘돈터뷰’에서 김현우 행복자산관리연구소 소장은 30대 직장인의 빌라 매도와 아파트 갈아타기 고민을 상담하며 주거 계획과 금융자산 관리 방안을 설명했다.

사무직으로 일하는 30대 초반 A씨는 결혼 계획 없이 어머니,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2021년 부동산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서울의 빌라를 매입했지만, 최근 주변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모습을 보며 아파트로 갈아타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

A씨는 당시 신축에 가까운 주거 환경과 역세권 입지, 주변 생활 인프라를 고려해 빌라를 선택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관리비 부담이 커졌고, 주변 환경에도 불만이 생겼다. 인근 아파트 매매가는 9억원을 넘어섰지만, 자신이 보유한 빌라의 가격 상승 폭은 1000만~2000만원에 그쳤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처음 빌라를 살 때는 평생 여기에서 살면서 주택연금을 받으며 집 걱정 없이 지내겠다고 생각했다"며 "서울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르는 모습을 보니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A씨는 현재 빌라를 처분하고 서울이나 경기 지역의 전용면적 25평형 안팎 아파트로 이사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직장이 있는 경기 하남 인근을 선호하지만, 알아본 아파트의 매매가는 9억~12억원으로 예산을 크게 웃돈다.

현재 A씨의 총자산은 4억8900만원,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은 3억8900만원이다. 거주 중인 빌라의 시세는 약 3억7000만원이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억원이다. 연금저축 자산을 제외한 주택 매입 예산은 약 3억1000만원으로, 아파트를 사려면 추가 대출이 필요한 상황이다.

월 소득은 310만~330만원이며 블로그 부업으로 월 10만~20만원을 추가로 벌고 있다. 어머니가 퇴직을 앞둔 점도 부담이다. 향후 생활비를 혼자 감당해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A씨는 "대출이 나오더라도 어머니가 곧 퇴직할 예정이라 혼자 갚아 나가야 한다"며 "현실적으로 아파트 갈아타기가 무리라면 현재 생활과 주식 투자에 만족하며 마음 편히 살고 싶다"고 했다.

김 소장은 우선 아파트 매수 여부를 결정하기보다 현재 빌라에서 계속 거주할 수 있을지부터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빌라에 거주하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주거 환경에 불만이 있고 집값이 오르지 않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도 크다"며 "당장 어떤 집을 살지 고민하기보다 지금 빌라에 계속 거주하는 게 맞는지부터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빌라를 팔기로 했다면 실제 매도가 가능한 가격부터 확인해야 한다고도 했다. 집값이 올랐다고 생각하더라도 원하는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소장은 "가격이 올랐다고 생각하더라도 실제로 그 가격에 팔리는지가 중요하다"며 "거주 만족도까지 떨어진 상황이라면 이사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사한다고 해서 반드시 집을 사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아파트 매수 자금이 부족하다면 우선 전세나 월세로 옮겨 주거 환경을 바꾸고, 향후 매수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는 게 김 소장의 조언이다.

금융자산을 관리할 때는 내 집 마련 목표 시점을 먼저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씨가 보유한 주식 등 금융자산도 향후 아파트 매수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매수 시점이 가까워지면 시장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분양 계획을 살펴보고 목표 시점을 정한 뒤, 그때까지 얼마를 마련해야 하는지 계산해야 한다"며 "목표 시점이 4년 정도 남았다면 그동안 투자할 수 있지만, 매수 시점이 2년 앞으로 다가오면 필요한 자금은 조금씩 안전자산으로 옮기는 게 좋다"고 말했다.

빌라를 계속 보유할지는 매도 가능성과 장기적인 주거 계획을 함께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거래 가격을 파악하기 쉽고 공동주택 관리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김 소장은 "비아파트를 보유한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은 팔려고 할 때 잘 팔리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주택연금에 가입할 때도 아파트는 시세를 기준으로 가격을 산정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빌라를 계속 보유할지, 매도하고 다른 주거 형태로 옮길지 결정하려면 실제 매도가와 가용 자금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바탕으로 아파트 매수에 필요한 자금과 대출 상환 부담을 따져보고, 자신의 소득과 향후 생활 여건에 맞는 주거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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