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은 지난해 재단이 발주한 1425만원 규모의 트레일러닝 시범사업을 A업체와 수의계약했지만 실제 사업에서는 같은 대표자가 운영하는 B업체가 주최·주관사로 전면에 등장한 데서 시작됐다.
여기에 당시 개발·운영된 ‘남해250K’가 올해 재단이 추진하는 1억원 규모 사업의 참고사례로 반영되고 B업체가 해당 사업까지 수주하면서 사업자 선정 과정과 두 업체의 역할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7일 남해군 등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해 10월 ‘남해 트레일러닝 문화 확산을 위한 시범사업 운영 용역’을 A업체와 1425만원에 수의계약했다.
용역은 트레일러닝 코스 개발과 대회 개최 기본계획 수립, 개발코스 시범운영, 홍보콘텐츠 제작 등을 주요 과업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계약상대방인 A업체가 아닌 B업체가 전면에 등장했다.
재단이 지난해 10월27일 공식 홈페이지에 배포한 ‘남해를 품다, NAMHAE 250㎞ 트레일러닝 프로젝트 참가자 모집’ 보도자료에는 B업체가 프로젝트를 주최·주관하고 재단이 후원하는 것으로 소개됐다.
당시 재단은 이 사업을 2026년 정식 대회 개최를 위한 시범운영 프로그램으로 소개했으며, B업체 대표 D씨가 사업을 주관하는 것으로 알렸다.
D씨는 A업체와 B업체의 대표를 모두 맡고 있다. 두 업체는 계약상 별개의 사업자임에도 재단이 A업체와 계약한 사업에 B업체가 주최·주관사로 등장하면서 실제 과업 수행 주체와 두 업체 간 역할이 명확히 구분됐는지를 둘러싼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논란은 올해 사업으로 이어졌다.
재단은 올해 1월19일 1억원 규모의 '남해 다시 봄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수립하면서 트레일러닝을 주요 사업 가운데 하나로 포함하고 전년도 '남해250K 프로젝트'를 참고사례로 명시했다.
추진계획에는 '남해250K 프로젝트'를 6박7일간 남해섬을 한 바퀴 도는 7개 구간, 총거리 250㎞, 누적고도 8700m의 장거리 트레일러닝으로 소개했다.
또 트레일러닝 자원을 발굴·분석해 콘텐츠와 상품으로 연결하고 '대회형 상품' 개발과 '주민 참여형 민간 주도 대회' 육성을 추진 방향으로 제시했다.
올해 사업 역시 D씨가 대표로 있는 B업체가 수주했다.
재단은 '남해 다시 봄 프로젝트'를 협상에 의한 계약 방식으로 추진했지만 제안서를 제출한 곳은 B업체 한 곳뿐이었다.
하지만 재단은 단독응찰에도 재공고하지 않고 지방계약법 시행령과 행정안전부의 한시적 특례를 적용해 평가와 협상 절차를 진행했다.
결국 B업체는 유일한 평가대상으로 80.6점을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제안금액은 사업 예정금액 1억원보다 6700원 적은 9999만3300원으로 예정금액의 약 99.9933%에 해당한다.
재단측 관계자는 재공고를 생략한 데 대해 "재 공고를 하면 사업이 늦어질 것 같아 당시 지방계약법 시행령과 행정안전부의 한시적 특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특례는 단독응찰의 경우 재공고를 거치지 않고 계약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허용한 규정이다. 다만 재공고 자체를 금지하거나 반드시 생략하도록 한 것은 아니다.
때문에 전년도 사업과 연관성이 있는 B업체가 단독으로 응찰한 상황에서 재공고 없이 계약 절차가 진행되면서 결과적으로 다른 업체의 추가 참여와 업체 간 가격 경쟁의 기회가 사라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B업체가 유일한 평가대상으로 선정 절차를 밟은 데다 제안금액도 예정금액과 불과 6700원 차이에 그치면서 법적으로 허용된 절차인지 여부와 별개로 충분한 경쟁성이 확보됐는지, 재공고를 생략한 판단이 적정했는지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A업체와 계약한 사업에 B업체가 주최·주관사로 참여하고, 해당 사업에서 개발·운영된 콘텐츠가 올해 사업에 반영된 데 이어 B업체가 다시 사업을 수주하면서 특정 업체에 사업 기회가 지속적으로 제공된 것 아니냐는 특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남해군관광문화재단 관계자는 "지역에서 민간이 주도하는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생겨나고 하나의 생태계로 자리 잡으면 외부 관광객들도 자연스럽게 찾아와 참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관 주도의 행사보다는 지역의 플레이어가 중심이 돼 문화와 행사를 지속적으로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역 업체가 트레일러닝 대회를 비롯한 관련 문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간다면 장기적으로는 관의 지원 없이도 자생적인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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