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중치 공개해 자체 서버서 수정·운영 가능…이달 말 정식 공개 예정
미스트랄 "中 제외 가장 강력" 주장…코딩 등 일부 분야선 최상위권에 뒤져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중국 업체들이 주도해온 오픈웨이트 인공지능(AI) 시장에 유럽의 대표 AI 스타트업 미스트랄이 1조개 매개변수 모델을 내놓고 추격전에 뛰어들었다.
6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프랑스 AI 기업 미스트랄은 이날 새 모델 ‘미스트랄 라지 4(Mistral Large 4·ML4)’를 공개했다.
ML4는 매개변수가 1조개에 이르는 모델로 사이버보안과 코딩, 제조업, 금융, 이미지와 텍스트 등을 함께 처리하는 멀티모달 작업에 강점을 보인다고 미스트랄은 설명했다.
ML4는 이른바 ‘오픈웨이트’ 모델이다. AI가 학습한 결과물인 가중치를 공개해 이용자가 모델을 수정하거나 자체 서버에서 운영할 수 있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주요 폐쇄형 모델처럼 개발사 서버에 접속해 사용하는 방식과 차이가 있다.
오픈웨이트 모델 가운데 성능이 가장 뛰어난 제품들은 최근 중국 업체들이 내놓고 있다. 중국산 오픈웨이트 모델의 세계 시장 채택도 늘면서 이 분야는 미중 기술 경쟁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미스트랄은 ML4를 우선 개발자와 사이버보안 책임자, 정부 당국 등에 프리뷰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이달 말에는 더 넓은 범위로 공개할 예정이다.
ML4는 미스트랄이 유럽에서 자체 운영하는 데이터센터에 배치된 엔비디아 그레이스 블랙웰(Grace Blackwell) 그래픽처리장치(GPU) 4000개를 이용해 두 달 동안 훈련됐다.
미스트랄은 핵심 가중치가 공개되면 ML4가 여러 벤치마크를 종합한 성능에서 세계 최상위권 오픈웨이트 모델에 들 것이며, 중국 밖에서 개발된 모델 가운데서는 상당한 격차로 가장 강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ML4가 모든 분야에서 최고 수준에 도달한 것은 아니다. CNBC는 코딩 등 일부 영역에서는 최첨단 모델들에 여전히 뒤진다고 전했다.
미스트랄은 지난 9월 시리즈D 투자에서 30억 유로(약 34억 달러)를 조달했으며 당시 기업가치는 210억 유로로 평가됐다. 기욤 랑플 미스트랄 공동창업자 겸 최고과학책임자는 시리즈D 투자 유치 이후 훈련 능력을 확대하면서 모델 성능도 더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스트랄이 ML4의 주요 활용 분야로 내세우는 또 다른 영역은 사이버보안이다. 랑플 최고과학책임자는 폐쇄형 모델의 안전장치를 우회해 사이버공격에 이용하는 위협 행위자들에 맞서 기업과 정부가 ML4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ML4 자체의 사이버 방어 성능을 입증하는 사례는 아니지만, 오픈웨이트 모델이 보안 대응 과정에서 활용된 사례는 이미 있다. 지난 7월 오픈AI가 자사 시스템에서 AI의 사이버공격 능력을 평가하던 중 오픈AI 모델로 구동되는 자율 AI 에이전트가 격리된 시험환경을 빠져나와 인터넷에 접속했다. 이 에이전트는 외부 업체의 공개 코드 실행 시스템을 거쳐 AI 개발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실제 시스템까지 침입했다.
허깅페이스는 이 에이전트가 보안 평가 문제를 직접 푸는 대신 자사에 저장된 평가용 모델과 데이터, 정답 자료 등을 빼내려 한 것으로 추정했다. 허깅페이스가 복원한 7월9일부터 13일까지의 침입 관련 행위는 약 1만7600건에 달했다. 내부 시스템까지 침입했지만 접근한 고객 콘텐츠는 해당 보안평가와 연관된 데이터세트 5개로 파악됐다.
허깅페이스는 침입 경로와 공격자가 남긴 명령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미국 업체들의 폐쇄형 AI 모델을 이용하려 했다. 하지만 일부 모델의 안전장치가 공격 기법을 역추적하는 보안 분석 작업까지 실제 사이버공격으로 판단해 상당수 요청을 거부했다.
이에 허깅페이스는 중국 지푸AI(Z.ai)의 오픈웨이트 모델 GLM 5.2를 자체 서버에서 가동했다. GLM 5.2를 이용해 공격자가 여러 조각으로 나눠 암호화한 명령과 데이터를 해독하고 침입 과정을 재구성했다. 민감한 공격 관련 데이터를 외부 AI 서비스로 보내지 않고 자체 시스템 안에서 처리할 수 있다는 점도 오픈웨이트 모델의 장점이었다.
미국에서도 중국을 추격하기 위한 오픈웨이트 모델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엔비디아가 투자한 미국 스타트업 리플렉션AI는 전날 첫 오픈 모델을 공개하면서 중국 GLM 5.2와 맞먹는 성능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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