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방중수청 첫날 긴장감…"민원 안내 좀 아쉽네요"

기사등록 2026/10/02 10:24:50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2일 오전 대구 남구 대명동 대구지방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으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2026.10.02. k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2일 오전 대구 남구 대명동 남산빌딩. 평소와 다름없는 출근 시간이었지만 건물 안팎은 조금 달랐다. 정장 차림의 직원들이 차례로 건물 안으로 들어섰고 일부 시민들은 새로 들어선 기관을 바라보며 발걸음을 멈췄다.

이날부터 검찰청이 폐지되고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이 출범하면서 대구에서도 새로운 형사사법 체계가 시작됐다.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는 형사사법체계 개편에 따라 전국에 중수청 지방청이 설치됐으며 대구청은 남구 남산빌딩에 자리 잡았다.

첫 출근에 나선 직원들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묻어났다.

취재진이 이날 중수청으로 출근하는 한 직원에게 첫 출근 소감을 묻자 "아직 잘 모르겠다. 가 봐야 알 것 같다"고 짧게 답했다.

남산빌딩 주변을 지나던 시민들도 새 기관의 출범을 지켜봤다.

한 시민은 중수청에 대해 "요새 중수청이 생겼다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는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검찰청 폐지와 중수청·공소청 출범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시민도 있었다. 한 시민은 "이건 아니다. 잘못된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2일 오전 대구 남구 대명동 대구지방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으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2026.10.02. k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새 기관을 직접 찾은 첫 민원인은 더욱 다급한 모습이었다.

오전 일찍부터 서류를 준비해 중수청을 찾았다는 A씨는 민원 접수를 위해 청사에 들어왔지만 접수 장소와 절차를 바로 안내받지 못했다고 했다.

A씨는 "민원 접수를 위해 들어갔는데 본인들도 서류를 어떻게, 어디로 접수할지 체계가 안 잡혀 있는 것 같다"며 "위에서 알아보고 이야기해 준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앉아서 기다릴 공간이 마땅치 않은 점도 불편으로 꼽았다.

A씨는 "민원인 입장에서는 마음이 급해서 왔는데 이런 식으로 하면 조금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빨리 안정이 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2일 오전 대구 남구 대명동 대구지방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으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2026.10.02. k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주차 문제도 첫날 현장에서 나온 불편 중 하나였다.

남산빌딩을 찾은 한 방문객은 초행길이라 주차장을 찾기 어려웠다며 안내 표지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청사 인근 상인들은 새 기관 출범에 따른 주변 분위기를 지켜봤다.

중수청 직원들이 대거 출근하면서 주변 유동 인구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지만, 이날 오전까지 매출에 뚜렷한 변화는 없었다는 게 인근 카페 업주의 설명이다.

카페 업주는 향후 변화에 대해서도 "각자 취향이 다 다르시니까"라며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말했다.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2일 오전 대구 남구 대명동 대구지방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으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2026.10.02. k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남산빌딩 주변에서는 새 형사사법체계에 대한 시민들의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새 기관의 역할을 궁금해하는 시민이 있는가 하면 제도 변화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히는 시민도 있었다. 민원 접수와 주차 등 청사를 직접 찾은 시민들이 겪은 불편도 확인됐다.

중수청은 출범 초기 사건 관리 등 필수 기능을 우선 가동하고 나머지 사건 처리 기능은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초기 형사사법정보시스템은 경찰청 시스템을 개편해 활용하고 자체 시스템은 별도로 구축할 예정이다.

78년간 유지된 검찰청이 폐지되고 수사와 기소를 각각 맡는 중수청과 공소청이 첫발을 내디딘 첫날.

대구 남산빌딩 현장에서 시민들이 먼저 마주한 것은 제도의 이름이나 변화 자체보다 "어디에서 민원을 접수해야 하는지", "새 기관은 무슨 일을 하는지" 같은 구체적인 질문이었다.

새로운 형사사법체계가 실제 현장에 안착하기까지 제도에 대한 설명과 함께 민원 접수, 청사 안내 등 시민들이 직접 겪는 불편을 얼마나 신속하게 해소할지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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