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2만1500→8070원 급락…주주 소통 문제 제기
연내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제2공장 투자 속도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2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에이치엘지노믹스는 상장 2달여 만에 주가가 3분의 1로 토막 났다. 실제 공모가는 2만1500원이었지만, 전일 종가는 8070원으로 62.47% 하락했다. 하반기 신규 상장 주식 가운데 가장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에이치엘지노믹스는 공모 전 최대주주인 한림제약이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어 상장 초기 차익 실현을 위해 출회될 구주 투자자 물량이 제한되는 등 비교적 주가 흥행이 예상되는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71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일반투자자 청약에는 약 4조6000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그러나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공모가 대비 30% 넘게 급락한 데 이어 계속해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공모가와 현재 주가 간 괴리가 커졌다.
이에 일부 주주를 중심으로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주주는 에이치엘지노믹스의 주가가 급락하는 과정에서도 주주 문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등 소통이 미흡했다고 주장했다. 또 제2공장 인허가 진행 상황 등에 대한 공시가 충분하지 않았다며 한국거래소에 관련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에이치엘지노믹스는 앞서 지난 8월 제2공장 신설을 위한 548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 투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당시 회사는 8월 최종 승인 고시가 예상되며 최종 승인 고시 후 본격적으로 제2공장 구축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해당 주주가 제기한 불만에 대해 현재 제2공장 투자가 이미 시작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에이치엘지노믹스 관계자는 "현재 조건부 승인 상태로 지자체 요구에 따라 보증금을 지급하면서서 이미 투자를 시작했다"면서 "투자를 시작한 부분에 대해서는 공시가 이뤄진 상태로 산업단지 승인 여부 자체는 별도 공시 사항이 아니지만, 주주 정보에 혼란이 있다고 판단되면 언론이나 정정공시 등을 통해 알릴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주주 소통과 관련해서도 회사 측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회사는 주주 소통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면서 "올해 안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대해 공시를 할 예정으로 향후 IR 방향성이나 중장기 사업 계획, 예상 실적 등 종합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제2공장 구축을 통한 중장기 실적 성장도 추진한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에이치엘지노믹스가 국내 원료의약품(API) 시장 성장과 생산능력 확대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원료의약품(API) 자급률은 아직 20% 수준에 불과한데, 정부 정책 지원 등을 통해 국내 API 시장은 연평균 13.1% 성장하고 있다"면서 "에이치엘지노믹스의 주력 분야인 심혈관계와 호흡기계 질환은 지속적인 치료와 처방이 필요한 필수재 성격을 지니고 있고, 최근 고령화, 만성질환 증가에 따라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이와 관련한 API 분야 역시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에이치엘지노믹스는 제2공장 증설을 통해 오는 2028년 생산능력(CAPA)을 기존 대비 1.5~2배 수준으로 확대하고 2029년부터 상업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라면서 "이를 통해 기존 연료의약품 사업 역량 강화는 물론 국내외 위탁생산(CMO)·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진출을 위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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