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다카이치 내각 홍보비만 620억원…전년 比 '10배' 증액 논란

기사등록 2026/10/01 17:37:53 최종수정 2026/10/01 18:16:24

전문가 "예산 편성 과정서 엄격한 심사해야"

[뉴욕=AP/뉴시스]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가 총리 관저 홍보를 담당하는 '내각홍보실' 예산을 10배로 늘려 파문이 일고 있다고 1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회담 중인 모습. 2026.10.01.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가 총리 관저 홍보를 담당하는 '내각홍보실' 예산을 10배로 늘려 파문이 일고 있다고 1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정권은 내년도 예산 요구안에서 내각홍보실 예산을 전년 대비 10배인 72억엔(약 620억 원)으로 늘렸다. 이 가운데 66억엔은 국내 홍보용으로, 주로 정책을 설명하는 영상 제작에 사용할 계획이다.

다카이치 정권은 '책임 있는 적극 재정' 등 간판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특히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설명 영상 제작에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총리 관저 고위 관계자는 신문이나 TV를 보지 않는 젊은층을 대상으로 SNS 영상 홍보를 쇄신하고 싶다며 "연령층별로 최적화한 콘텐츠를 마련하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고 신문에 설명했다. 올여름에는 내각홍보실 인력도 보강했다고 한다.

앞서 지난달 12일 총리 관저 유튜브 계정에는 정부의 경제·재정 운용 기본방침을 설명하는 영상이 게시됐다.

젊은층에게 인기 있는 코미디 듀오 '도쿄 호테이손'과 시사평론가 스기무라 다이조(杉村太蔵) 전 중의원(하원) 의원이 출연해, 학생 역할의 출연자들에게 정책을 설명하는 내용이다. 25분 분량으로 TV 예능 프로그램처럼 구성됐돼 지난달 30일 기준 조회 수는 1만8000회였다. 지난 8월 25일 공개된 총리 기자회견 영상은 한 달간 2만8000회를 기록했다.

예산 제도에 정통한 하쿠오대학의 후지이 료지(藤井亮二) 교수는 "왜 10배나 되는 규모(예산)가 필요해졌는지 모르겠다. 과도한 요구가 아닌가"라고 신문에 밝혔다.

그는 "정책을 설명하는 영상이라 해도 관저가 내보내는 영상을 강화하는 데 예산이 쓰이는 것은 취지에 맞지 않는 것 아닌가"라며 "예산 편성 과정에서 엄격하게 심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홍보 예산을 포함한 내년도 예산안은 연말에 걸쳐 편성된다.

아사히는 정책을 상세히 설명하려는 자세라고도 볼 수 있지만, 기자들의 취재에 대한 대응을 늘리는 등 언론을 통해 전달하는 방법도 있다며 예산을 대폭 확대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다카이치 정권이 홍보 예산을 늘리려는 배경에는 총리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정보 발신을 중시한다는 점이 있다. 특히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게시물 작성 횟수는 역대 총리보다 많고 주말에도 게시물을 올리는 경우가 눈에 띈다.

반면 그는 기자들의 취재에 응하는 경우는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4월 관련 질문에 "SNS를 통한 정보 발신도 정보 수집 수단으로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게시물 내용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지난 8월 관저 엑스 계정에 올라온 구마모토 지진 피해 지역 시찰 영상에서는 다카이치 총리에게 카메라 초점이 맞춰지고 피아노 배경음악이 삽입됐다. 이에 인터넷에서는 "홍보 영상 같다"는 비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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