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옮기면 수백만 원"…증권사 현금·경품 이벤트 과열

기사등록 2026/10/01 15:42:38

박성훈 의원 "현금 앞세운 마케팅, 불필요한 매매 부추기지 않는지 점검해야"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3.55포인트(0.34%) 내린 6814.49에 개장한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의 대미 투자 계획 발표 뉴스 화면과 미국 국채금리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1.95포인트(0.23%) 내린 853.96에 거래를 시작했다. 2026.10.01.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증권사들이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벌이는 각종 고객 유치 이벤트가 최근 수년간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계좌 개설부터 주식 거래를 조건으로 현금과 상품권을 지급하는 등 증권사 간 자금 유치 경쟁이 점차 과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고객 유치 이벤트 건수는 ▲2022년 277건 ▲2023년 333건 ▲2024년 365건 ▲2025년 435건으로 해마다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이벤트 건수는 2022년과 비교해 약 56%나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최근까지 166건의 이벤트가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벤트 방식도 다양해졌다. 신규·휴면 고객의 계좌 개설을 조건으로 혜택을 주는 기본적인 방식부터 국내·해외주식 거래금액에 따른 현금·상품권을 지급하는 형태, 타 증권사에 보유한 주식과 자산을 이전할 경우 순입고 금액에 따라 혜택을 차등 지급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특히 고액 자산가를 끌어모으기 위한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했다. 투자자 자산을 다른 증권사에서 옮겨오는 '타사대체입고' 이벤트에서는 이전 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현금성 혜택이 늘어났다. 일부 이벤트는 수십억원 규모의 주식을 이전할 경우 수백만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하기도 했다.

투자자의 매매를 직접 유도하는 거래실적 연계형 이벤트도 많았다. 단순 계좌 개설에 그치지 않고 일정 금액 이상을 거래해야 현금이나 상품권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마케팅은 신규 고객 유치와 수수료 경쟁을 통해 투자자의 선택권을 넓히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현금성 경품을 노린 불필요한 과잉 매매나 잦은 자산 이동을 부추긴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박 의원은 "투자자의 선택을 넓히는 경쟁은 필요하지만 현금과 경품을 앞세운 과도한 유치 경쟁이 투자 판단을 흐려서는 안 된다"며 "리워드 경쟁이 불필요한 계좌 개설과 자산 이동, 과도한 매매를 부추기고 있지는 않은지 금융당국이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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