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우스님 "안정서 도약으로 한국불교 새 백년 열겠다"

기사등록 2026/10/01 15:56:07

조계종 제38대 총무원장 취임법회

선명상 '국민 마음운동' 확산 제시

자비 실천·승가 복지·종단 개혁 강조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조계종 제38대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취임법회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6.10.01.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 제38대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차기 임기 4년간 한국불교 중흥을 다짐했다.
 
제37대에 이어 제38대 총무원장 소임을 연임하게 된 진우스님은 1일 서울 조계사 특설무대에서 열린 취임법회에서 취임사를 통해 "기쁨보다 무거운 책임을 먼저 느낀다"며 "지난 4년이 종단의 안정과 토대를 마련하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한국불교의 새로운 백년을 향해 힘차게 도약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진우스님은 "지금 물질문명과 인공지능이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불안과 외로움, 갈등은 커지고 있다"며 "몸의 건강을 위해 운동하듯 마음의 건강을 다스리는 훈련이 필요한 시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누구나 일상에서 마음을 다스릴 수 있도록 선명상을 국민 마음운동으로 확산하겠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사회단체와 이웃 종교에도 동참을 제안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조계종 제38대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취임법회에서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26.10.01. chocrystal@newsis.com

자비를 구체적 행동으로 옮기겠다는 약속도 내놓았다. 진우스님은 "남을 돕는 일이라면 서로 더 많이 돕겠다고 경쟁해도 좋다”며 “모든 사람이 함께 잘 살아가는 세상, 그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불국정토"라고 말했다.
 
종단 내부 과제로는 수행자가 존경받는 청정승가 구현과 제도 개혁을 제시했다. 스님은 "출가부터 교육과 수행, 전법과 복지, 열반에 이르기까지 종단이 책임지는 체계를 강화해 스님들이 생활과 노후 걱정보다 수행과 전법에 전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조계종 제38대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취임법회에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10.01. chocrystal@newsis.com

종단 운영 원칙으로는 '공의·공감·공심'을 내세웠다. 진우스님은 "교구와 소통하고 종도들의 뜻을 널리 듣되, 시대에 맞지 않는 제도와 불합리한 관행은 충분한 소통과 설득을 거쳐 과감하게 바꾸겠다"고 했다.
 
불교문화유산의 보존과 세계화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스님은 "전통사찰과 문화유산, 사찰림과 수행문화를 지키는 한편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 선명상 등 한국불교의 정신문화가 세계인의 삶에 다가가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또한 "낮은 자리에서 듣되, 해야 할 일 앞에서는 물러서지 않고 국민의 마음에는 평안을, 우리 사회에는 화합을, 온 세계에는 자비와 평화를 가득하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조계종 제38대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취임법회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6.10.01. chocrystal@newsis.com

이날 법회에는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불영 자광 대종사를 비롯한 원로 스님들과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 교구본사 주지스님, 주요 종단 소임자 스님들이 참석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천도교 박인준 교령, 천태종 총무원장 덕수스님 등 종교계 인사들과 함께, 정계 인사들 등 약 5000여명이 참가했다.
 
특히 진우스님이 제37대 총무원장 시절부터 관심을 기울여 온 사회적 약자들이 동반 입장했다. 세월호, 이태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을 비롯해 산재 피해자 가족, 이주노동자, 성소수자 인권단체 관계자, KTX 복직 승무원 등이 동자·동녀와 식장에 들어왔다. 
 
법회는 육법공양과 명고·명종, 입장 및 헌화, 삼귀의, 반야심경, 청법가 순으로 진행됐다.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의 법어를 대독한 원로회의 의장 자광스님의 법어, 신흥사 주지 지혜스님, 미셸 박 스틸 미국 대사, 참사 유가족 대표 등의 화환 증정이 이어졌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조계종 제38대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취임법회에서 니르말 프라사드 바타라이 주한네팔대사대리에게 네팔 대홍수 피해복구기금 10만달러를 전달하고 있다. 2026.10.01. chocrystal@newsis.com

진우스님은 취임식을 통해 대사회적 자비 실천을 행동으로 옮겼다.
 
진우스님은 네팔 대홍수 피해 복구를 위해 네팔 대사 대리 니르말 프라사드 바타라이에게 긴급 재난지원금 10만 달러(약 1억4000만원)를 전달했다. 종단 내에서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에도 활동 격려 기금 1억원을 전달하는 등 총 2억4000만 원을 기부했다.
 
대통령 축사를 대독한 전성환 청와대 경청통합수석을 시작으로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 천주교 정순택 대주교, 천태종 총무원장 덕수스님 등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성환 청와대 경청통합수석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불교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기대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불교의 명상 전통과 자비의 가르침이 현대인에게 위로를 주고 사회가 화합으로 나아가는 길잡이가 될 것"이라며 "불교문화유산 보존과 'K-불교문화'의 세계화에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정순택 대주교는 축사를 통해 "사람의 아픔을 보듬는 진우스님의 가르침처럼 천주교도 따뜻한 연대와 실천으로 평화를 위해 함께 걸어가겠다"고 축하를 전했다.

 법회는 전국비구니회 회장 광용스님의 발원문 봉독과 사홍서원으로 마무리됐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조계종 제38대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취임법회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6.10.01. chocryst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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