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00억달러 韓투자사업 발표…"알래스카 LNG 포함"(종합)

기사등록 2026/10/01 07:03:57 최종수정 2026/10/01 07:15:25

트럼프, 상무장관 등 대동 집무실 발표…韓정부는 참석 안해

원전 1200억·알래스카 500억·텍사스 발전소 220억달러 주장

한국은 LNG 투자 검토 단계…알래스카 선거 겨냥 발표 해석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2000억달러 규모의 한국의 대미투자 사업을 발표하고 있다. 2026.10.01.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간) 2000억달러(약 271조4000)억원에 육박하는 한국의 대미투자 사업을 발표했다.

한국 정부가 기존에 발표한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외에도, 대형 원자력발전소 8기,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파이프라인 사업을 투자 대상으로 명시했다. LNG 사업의 경우 한국 정부는 아직 검토단계라는 입장이라 온도차가 감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한국의 대미투자 사업 발표에 나서 "오늘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 에너지 인프라 투자 중 하나를 발표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한국은 200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2000억달러는 텍사스의 6GW(기가와트) 규모 발전소, 대형 원전 8기, 그리고 마침내 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 건설로 갈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앞서 국회에 대미투자 1호 사업으로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사업을 확정했다고 보고했다. 총투자비 223억 달러, 6.4GW 규모다. 원전 8기와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은 추후 협의 과제라고 밝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사업 투자 역시 기정 사실화해 발표한 모습이다.

텍사스 복합발전소에 대해서는 "전세계에서 지어진 것 중 최대 규모에 속할 것"이라고 했고, 원전 8기에 대해서는 "세계 최고의 원자력 생산국으로서 미국의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래스카 LNG 사업을 두고는 "하루 약 40억 입방피트의 LNG를 공급하게 될 것"이라며 "이것만으로도 미국 역사상 최대 에너지 프로젝트 중 하나이자 알래스카 주민들에게 거대한 승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대 1만2000개의 건설 일자리와 1000개의 운영 일자리를 즉시 창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 정부와 협상을 주도해온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구체적 금액까지 적시하며 원전 및 LNG 사업 투자를 공식화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 프로젝트들은 미국의 이익을 위해 한국 정부가 전적으로 자금을 댄다(fully paid for by the Korean government)"며 "오늘 발표하는 세가지 프로젝트는 2000억달러에 약간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규모는 1200억달러 규모로, 대규모 원전 8기를 건설하기 위해 1000억달러에 200억달러 예비비를 더한 금액이다"며 "발전소들은 오하이오, 테네시, 사우스캐롤라이나, 켄터키 등 미국 전역에 건설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두번째 프로젝트로 500억달러가 조금 넘는 금액이 알래스카 LNG를 위해 투자됐다"며 "마지막으로 텍사스에 220억달러가 넘는 6.5GW 규모의 가스 화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투자에 대해 "핵심 에너지 공급망을 확보하고 미국의 에너지 주도권을 보장하며, 한국 및 태평양 지역 전역과의 파트너십을 어느때보다 공고히하는데 있어 중요한 한 걸음이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2000억달러 규모의 한국의 대미투자 사업을 발표한 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부연설명을 하고 있다. 2026.10.01.
이러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자신의 관세 정책을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전세계 상호관세를 발표하며 한국에도 25% 관세를 부과했고, 이후 한미는 협상을 통해 관세율을 낮추는 대가로 대규모 투자에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의 무역합의에서 그들은 수천억 달러를 투자해야 하고, 그 대가로 나는 관세를 15%로 낮춰줬다"며 "그들은 관세를 낮추기 위해 돈을 냈고, 그 돈의 일부가 이 프로젝트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미국에 350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무역합의를 체결했고, 이후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선정하기 위해 후속협상을 진행해왔다. 조선업 분야를 제외한 2000억달러가 이번 전략투자 프로젝트 대상이다.

알래스카 LNG 사업의 경우 그간 한국 정부는 '상업적 합리성'을 기준으로 참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혀왔다. 아직 투자여부나 구체적 금액을 확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날 트럼프 행정부는 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 사업의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취재진이 사업 타임라인을 묻자 행정부 관계자나 정치인들은 답을하지 않았고, 맨 끝에 서 있던 브랜던 듀발 글렌판 최고경영자(CEO)자 "파이프라인 공사는 3년이 걸릴 예정이며 자금조달이 완료되는 대로 바로 착수할 수 있다"고만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투자를 사실처럼 발표한 것은 현재 접전으로 치러지고 있는 상원의원 및 주지사 선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날 발표에는 러트닉 상무장관, 더그 버검 내무장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 내각 인사들 외에 댄 설리번(공화·알래스카) 상원의원,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 닉 베기치(공화·알래스카) 하원의원 등 알래스카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반면 한국 정부 예산 수백조원이 투입되는 사안임에도, 한국 정치인이나 정부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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