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보도…핵무기금지조약 회의 맞춰 방문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1945년 일본 나가사키(長崎) 원자폭탄 투하 당시 충격으로 머리만 남아 현지에 안치됐던 ‘피폭 마리아상’이 16년 만에 미국으로 이송되는 방향으로 조율되고 있다고 나가사키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신문은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구체적으로 오는 11월 미 뉴욕에서 열리는 핵무기금지조약(TPNW) 제1차 재검토회의에 맞춰 나가사키와 다른 피폭지 히로시마(広島) 등의 가톨릭 성직자들로 구성된 방미단이 피폭 마리아상과 함께 뉴욕을 방문할 전망이다.
방미단은 뉴욕 현지에서 피폭 마리아상을 공개하는 한편 성직자들과 함께 기도의 자리를 마련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방미단에는 나가사키와 히로시마, 미국의 가톨릭 교구와 성직자 등으로 구성된 ‘핵무기 없는 세계를 위한 파트너십’ 회원 등이 참여한다.
나가사키에서는 가톨릭 나가사키대교구의 나카무라 미치아키(中村倫明) 대주교와 다카미 미쓰아키(髙見三明) 명예대주교 등이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마리아상은 1945년 8월9일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됐을 당시 폭심지에서 약 500m 떨어진 나가사키시 모토오마치(本尾町) 소재 옛 우라카미(浦上) 천주당 제단에서 피폭됐다.
원폭 투하로 천주당이 파괴된 후 불탄 잔해 속에서 마리아상의 머리 부분만 발견됐다.
마리아상을 발견한 신부가 이후 홋카이도(北海道)에서 보관하다가 피폭 30주년이던 1975년 우라카미 천주당으로 돌려보냈다.
마리아상은 속이 빈 눈과 검게 타버린 오른쪽 뺨 등 원폭의 참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어 '무언의 증언자'로 알려져 있다.
피폭 마리아상이 미국으로 건너가는 것은 2010년 이후 16년 만이자 두 번째다.
마리아상은 2010년 핵확산금지조약(NPT) 재검토회의가 뉴욕에서 열렸을 당시 처음 미국을 방문했다. 당시 뉴욕에서 거행된 미사에서도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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