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평화상에 여성교육 활동가 '앤절린 무리미르와'·교육단체 'CAMFED' 공동수상

기사등록 2026/09/30 11:00:00

제18회 공동수상자 선정…"아프리카 여성에 교육기회 확대"

무리미르와, 짐바브웨 농촌 출신 여성교육 활동가

CAMFED 인터내셔널, 1993년 시작된 국제 여아교육단체

시상식 11월 서울서 개최…상장·상패·10만달러 상금

[서울=뉴시스]서울평화상문화재단은 제18회 서울평화상 공동수상자로 짐바브웨의 여성교육 활동가 앤절린 무리미르와(맨 앞줄 왼쪽)와 국제 여아교육단체 'CAMFED 인터내셔널(캠페인 포 피메일 에듀케이션)'을 선정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사진 제공 재단.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서울평화상문화재단은 30일 제18회 서울평화상 공동수상자로 짐바브웨의 여성교육 활동가 앤절린 무리미르와와 국제 여아교육단체 'CAMFED(캠페인 포 피메일 에듀케이션) 인터내셔널'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서울평화상심사위원회는 이날 "두 수상자가 아프리카 여성과 여아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확대하고, 교육 받은 여성들이 경제적·사회적으로 자립해 다음 세대의 교육과 지역사회 발전을 이끄는 지도자로 성장하는 구조를 구축했다"라며 여성의 권리와 성평등, 사회적 포용과 평화의 기반을 강화한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앤절린 무리미르와는 짐바브웨 농촌 지역에서 성장해 빈곤으로 중등 교육을 포기할 위기에 놓였으나 CAMFED의 지원으로 학업을 계속할 수 있었다.

무리미르와는 학교를 졸업한 뒤 1998년 CAMFED 졸업생들과 함께 'CAMFED 어소시에이션'을 공동 설립하고 초대 의장을 맡아 교육을 받은 여성들이 다음 세대의 여학생을 지원하는 조직적 기반을 만드는 데 참여했다. 이 네트워크는 이후 아프리카 6개국으로 확대됐으며 지난해 말 35만명이 넘는 여성 회원이 참여하는 범아프리카 여성 리더십 네트워크로 성장했다.

그는 이후 지역 사회 자원봉사자와 프로그램 실무자, CAMFED 짐바브웨의 국가책임자, 아프리카 지역 총괄책임자를 거쳐 2023년 CAMFED 인터내셔널의 최고경영자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과거 교육 지원의 수혜자였던 여성들이 프로그램의 설계자, 멘토, 교육자, 지역사회 지도자로 참여하는 구조를 발전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심사위원회는 "무리미르와가 자신이 직접 경험한 빈곤과 교육 소외의 문제를 지역사회 운동과 여성 리더십 네트워크, 국가 교육시스템의 변화로 확장해 왔다"라고 했다.

CAMFED 인터내셔널은 1993년 짐바브웨 농촌 지역의 여학생 32명이 중등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짐바브웨를 비롯해 가나, 말라위, 탄자니아, 잠비아, 케냐 등 아프리카 6개국으로 사업을 확대했으며 1993~2025년 930만명의 아동이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지원했다.

단순한 장학금 지급에 그치지 않고 학비와 교복, 교재, 여성 위생용품 등을 지원하며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 지도자 및 정부 관계자가 참여하는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졸업 이후에는 취업과 창업, 고등교육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특히 CAMFED는 교육을 받은 여성들이 다시 다음 세대를 지원하도록 하는 '수혜자에서 지도자로'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수혜자들이 결성한 CAMFED 어소시에이션 회원들은 자신들의 소득과 경험, 전문성을 활용해 취약한 여학생들의 교육을 직접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지원 학생은 누적 539만명이 넘는다.

또한 CAMFED는 지역사회에서 효과가 입증된 교육모델을 각국 정부 및 교육당국과 협력해 공교육 시스템에 반영해왔다.

서울평화상문화재단은 "앤절린 무리미르와의 삶과 CAMFED의 활동은 한 소녀에게 주어진 교육의 기회가 한 사람의 삶을 넘어 다른 여성과 가정, 지역사회, 그리고 다음 세대의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제18회 서울평화상 수상 소식을 접한 앤절린 무리미르와는 "소식을 접하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라며 "모든 청소년들이 소속감을 느끼고 자신의 가치를 깨달으며 스스로의 미래를 개척할 기회를 갖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 바로 지속가능한 평화를 구축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공동수상자인 CAMFED 인터내셔셜의 안네-비르기테 알브렉트센 이사회 의장은 "단체의 활동에 뜻깊은 인정을 해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매우 큰 영예"라고 말했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며 공동수상자에 각각 상장과 상패, 10만달러(한화 약 1억36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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