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특별배당 딛고 연말 잔여 주주환원 '주목'
HBM 쏠림에 범용 D램 품귀, '더블 서프라이즈' 분수령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 주가는 0.74% 오른 27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5%대 급락세를 딛고 반등한 것으로, 배당 권리 소멸에 따른 주가 희석 우려 속에서도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향후 주가 향방을 가를 첫 번째 변수는 유례없는 규모의 배당 이후 이어질 연말 잔여 주주환원 방식이다. 이번 3분기 배당 규모는 통상적인 분기 배당액(약 2조4500억원)을 10배 이상 웃도는 약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번 3분기 주당 배당금(DPS)을 지난 2분기(374원)의 12배를 훌쩍 넘어서는 4604원으로 추산했다.
또 올해 계획된 전체 주주환원 재원(90조~110조원) 중 3분기 배당 등을 제외한 결산 시점 잔여 재원도 55조~75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잔여 재원이 전액 현금배당으로 집행될 경우 연간 DPS가 1만3000~1만6000원대(배당수익률 5%대 중반)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범용 D램의 타이트한 수급 환경 역시 주가를 견인할 핵심 축이다.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능력 확대에 집중하면서 범용 D램 품귀 현상이 장기화하고 있다. KB증권은 서버용 DDR5의 납품 리드타임이 최대 52주까지 급증하고 재고 일수가 10일 미만으로 떨어진 점을 들어 범용 D램 가격의 두 자릿수 상승을 점쳤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HBM4 본격 판매와 맞물려 3분기 D램과 낸드 평균 판매가격이 각각 18%, 16% 상승하며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며 "비메모리 적자가 지속되더라도 특별 성과급 충당금 제외 및 선단공정 중심의 가동률 개선 덕에 실질적인 적자 폭은 유의미하게 줄어든 점이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다만 원화 가치 상승에 따른 환차손 우려는 실적 개선 폭을 일부 상쇄할 수 있는 요인이다.
실적 모멘텀도 대기하고 있다. 다음 달 초 발표될 3분기 잠정실적이 단기 주가 흐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KB증권은 삼성전자가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111조원)을 달성하며 4대 분기 연속 사상 최대치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가 3분기 사상 최대 실적과 연말 80조 원 규모의 추가 주주환원 여력을 바탕으로 '더블 서프라이즈'를 달성할 것"이라며 "과거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에 따라 변동성이 큰 전형적인 경기민감주였다면, 앞으로는 이익 체력 레벨업과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장기 복리 투자자산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키움증권은 급격한 원화 강세와 D램 가격 상승 탄력 둔화를 반영해 3분기 영업이익을 시장 눈높이를 다소 밑도는 107조 원으로 낮춰 잡았다. 다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겨냥한 HBM4 공급 확대와 수익성 개선 여부가 향후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핵심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견조한 메모리 업황과 주주환원 확대에 힘입어 주가가 중장기적 점진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아우르는 '턴키(일괄 공급)' 제조 역량과 우월한 가격 정책을 바탕으로 경쟁사 대비 뚜렷한 실적 차별화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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