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약자석 앉은 청각장애 아동·엄마 향해 지하철서 고성 폭언
"노인 전용석 아닌데"…외관상 안 보이는 장애인 배려 부재 지적
[서울=뉴시스]김드보라 인턴 기자 = 지하철 교통약자석에 앉아 있던 청각장애 아동과 어머니가 한 노인으로부터 다 큰 아이를 앉혔다는 이유로 막말과 고성을 들은 사실이 알려졌다.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로 보이는 아이와 지하철을 탄 어머니가 맞은편 노인과 언쟁을 벌이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당시 아이는 교통약자석에 앉아 있었고 어머니는 그 앞에 서 있는 상태였다. 글쓴이에 따르면 맞은편 노인은 아이를 향해 "왜 다 큰 애를 거기 앉혀"라며 화를 냈다.
아동의 어머니는 "사정이 있어서 앉아 있다"고 설명했으나 노인의 불만은 이어졌다. 이에 어머니가 "아이가 장애가 있다. 귀가 잘 안 들린다", "여기는 약자 배려석"이라고 고지하자 노인은 "장애 있는 게 뭐가 자랑이냐"라고 맞받아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 사이에 한동안 언쟁이 이어진 뒤 노인은 다른 칸으로 자리를 옮겼다. 작성자는 아동의 어머니가 결국 눈물을 흘렸다며 "그 뒤로도 교통약자석에 오는 분들에게 계속 아이가 장애가 있다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이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너무 화가 나고 속상했다", "점점 배려가 사라지는 것 같다"고 적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 사이에서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장애를 가진 이들이 유사한 일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나도 손에 장애가 있어서 지하철 손잡이를 잡지 못하지만 외관상 티가 나지 않아 교통약자석에 못 앉는다"며 토로했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교통약자석은 노인만을 위한 자리가 아니다"라며 해당 좌석의 취지를 짚었다.
현행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은 교통약자를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를 동반한 사람, 어린이 등 일상생활에서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으로 분명히 규정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노약자석을 고령자 전용 공간으로 오인해 발생하는 마찰을 줄여야 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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