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한 돈 81만6000원으로 소폭 하락…美 금리 급등에도 '금 강세론'

기사등록 2026/09/28 11:05:08 최종수정 2026/09/28 11:28:25

골드만삭스 "내년 말 5400달러"…NH證 "연내 5000달러 탈환"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연초 사상 최고점을 찍고 급락했던 금값이 다시 반등하고 있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귀금속 상점에 금 제품이 진열되어 있다. 국제 금시세는 온스당 4600달러 선을 넘어섰다. 2026.08.23.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금값이 최근 미국 국채금리 급등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 속에 소폭 하락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금리 상승 부담이 상당 부분 반영된 데다 중앙은행의 금 매입과 투자자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어 금값의 장기 강세 흐름은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28일 오전 10시30분 기준 금 한 돈(3.75g) 가격은 지난 26일 보다 8000원 내린 81만6000원을 나타냈다. 같은 시각 국제 금 시세는 온스당 4223.49달러를 기록했다.

백금과 은 가격도 동반 하락해 각각 33만4000원, 1만1610원에 거래됐다.

최근 미국 국채시장은 가파른 금리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2%선을 넘어서며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고 30년물 국채금리도 5.5% 안팎까지 올라 200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과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금리를 끌어올린 가운데, 지난 23일 마이클 바 연준 이사의 매파적 발언과 예상보다 강하게 나온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키웠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기업 자금 수요와 대규모 재정적자로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통상 금리 상승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금 매입과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 18일(현지시각) 보고서에서 내년 말 금값 목표치를 온스당 5400달러로 유지했다.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더라도 금값의 장기 상승 추세 자체가 훼손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시세와 비교하면 약 20% 이상 상승 여력을 열어둔 셈이다.

장기 강세론의 핵심 근거 중 하나는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다. 최근 중앙은행들은 월평균 90톤(t) 안팎을 사들이고 있는데, 2022년 이전 평균(17톤)의 5배를 웃도는 규모다. 골드만삭스는 이 매입이 내년까지 예상되는 상승분의 대부분을 설명한다고 봤다.

다만 단기 눈높이는 낮췄다. 리나 토마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올해 말 금값 적정가치를 기존 4900달러에서 465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16일 연준이 3년여 만에 금리를 올린 데다 10월 추가 인상 전망까지 나오는 만큼, 긴축이 금값 상승을 멈추기보다는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금 강세 전망이 이어졌다. NH투자증권은 연내 온스당 5000달러선 탈환 전망을 유지했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미국 시장금리에 상당 부분 선반영돼 있어 실제 추가 긴축이 단행되더라도 금값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인플레이션 우려는 내년 3월부터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 상반기와 달리 단기 실질금리의 추가 상승 압력이 제한적인 가운데, 금 상장지수상품(ETP)의 실물 보유고로도 자금 순유입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 가격의 연내 온스당 5000달러선 재탈환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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