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유행에 식중독·화상까지…건강한 추석 보내려면?

기사등록 2026/09/25 10:00:00 최종수정 2026/09/25 10:10:24

독감 유행…감염취약층 밀집장소 방문 자제

수인성·식품매개감염증 집단 발생 위험↑

벌초·성묘시 진드기 물림·벌 쏘임 등 조심

화상·베임 평소 2배↑…기도폐쇄도 주의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추석 연휴를 나흘 앞둔 20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6.09.20. lmy@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진아 기자 =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반가운 명절이지만, 추석 연휴에는 이동과 만남이 잦은 만큼 각종 감염병과 사고 위험도 커진다. 예년보다 이른 독감(인플루엔자) 유행부터 성묘시 진드기 물림 및 벌쏘임 사고, 가정 내 화상·베임 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의원급 표본감시 결과 38주차(9월13~19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의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32.3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8명) 대비 4배나 증가했다.

2026~2027 절기 인플루엔자 유행 기준은 12.9명이다. 35주 13.3명을 시작으로 36주 25.3명, 37주 31명에 이어 38주까지 4주 연속 증가 추세다. 병원급 표본감시기관의 코로나19 입원환자 수 역시 38주차 327명으로 8주 연속 증가세다.

때 이른 독감 유행에 국가예방접종 일정도 앞당겨졌다. 생후 6개월~14세 어린이와 임신부는 지난 21일부터 무료 접종을 시작했고, 75세 이상 고령층은 10월6일부터 접종을 받는다.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를 예방하려면 외출 후 손씻기, 기침할 때 옷소매로 입과 코 가리기, 호흡기 증상 시 마스크 착용 등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

특히 감염 시 폐렴이나 중증으로 악화될 위험이 높은 65세 이상 고령층 및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실내 행사 참여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연휴에 요양시설이나 의료기관을 찾아갈 때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발열·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방문을 미뤄야 한다.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인플루엔자(독감) 무료 예방접종이 시작된 21일 인천 미추홀구 아인병원 소아청소년과에 예방접종 안내문이 붙어 있다.  독감 국가예방접종은 이날 생후 6개월부터 14세 어린이, 임신부를 시작으로 내달 65세 이상 어르신까지 순차 진행된다. 2026.09.21. amin2@newsis.com
◆명절 음식에 식중독·장염 등 수인성감염병 집단 발생 주의

명절에는 식중독·장염 등 수인성·식품매개감염증 집단 발생 위험도 커진다. 여러 사람이 모여 음식을 나눠 먹고, 조리 후 장시간 보관된 음식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상온에 오래 둔 식품은 세균 증식 위험이 커서 반드시 5℃ 이하 저온에서 안전하게 보관해야 한다.

실제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집단 발생 감시 결과 37주차(9월12일 기준) 누적 발생 건수는 574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475건) 대비 20.8% 증가했다. 사례 수(1만4000명)도 전년 같은 기간(1만823명)보다 29.4% 늘었다.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 채소·과일은 깨끗한 물에 충분히 씻어 먹기, 음식은 85℃ 이상에서 충분히 익혀 먹기 등을 준수해야 한다. 설사나 구토 증상이 있다면 음식 조리를 중단하고 같은 음식을 먹은 사람 중 2명 이상 유증상자가 나오면 가까운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

성묘나 벌초 등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진드기 물림과 벌 쏘임 등을 조심해야 한다. 국내 주요 진드기매개감염병은 쯔쯔가무시증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이며, 최근 3년간 전체 환자의 72.1%가 가을철에 집중 발생했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추석 연휴를 열흘 정도 앞둔 13일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에서 여러 가족이 벌초와 성묘를 하고 있다. 2026.09.13. yulnetphoto@newsis.com
지난해 주요 진드기매개감염병 환자 3685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주요 감염위험요인으로 농업(과수업 포함) 활동이 28%, 텃밭 30.6%, 제초(성묘 및 벌초 포함) 작업이 8.1%로 농작업과 제초 작업이 약 66.7%를 차지했다.

성묘 및 벌초, 농작업 등 야외 활동을 할 때는 긴 옷을 입고 기피제를 사용하며, 귀가 후 즉시 옷을 세탁하고 샤워해야 한다. 이후 약 2주 내 발열·구토·설사 등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야외활동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벌 쏘임과 뱀 물림 사고도 주의해야 한다. 질병청이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2021~2025년)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벌 쏘임 사고의 48.3%, 뱀 물림 사고의 41.5%가 8~9월에 집중됐다.

벌에 쏘였을 땐 신용카드 등으로 벌침을 밀어내 제거하고 통증이 지속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뱀에 물렸을 땐 물린 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유지하고 움직임을 제한한 채 119에 신고해야 한다. 칼로 상처를 내 독을 짜거나 입으로 빨아내는 행동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명절 주방은 사고 다발 구역…화상·베임·기도폐쇄 조심
[포항=뉴시스] 안병철 기자 = 추석 연휴 경북 포항 죽도시장에 제수용품을 구입하려는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6.09.24. abc1571@newsis.com.
집안에서 순식간에 벌어지는 사고도 주의 대상이다. 최근 5년간 추석 연휴에 음식물로 인한 목막힘(기도폐쇄)과 화상, 베임 사고 모두 평소보다 급증했다.

5년간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집에서 발생한 기도폐쇄 사고는 하루 평균 0.5건으로 평소 0.3건보다 1.7배 많았다. 60세 이상이 사고의 85.7%를 차지했고, 주원인은 음식물이었다.

음식 준비로 분주한 주방은 명절 내 가장 위험한 장소가 된다. 집에서 발생한 화상의 77.4%, 베임의 42.8%가 주방에서 벌어졌다.

추석 기간 화상 사고는 하루 평균 8.9건으로 평소 4건보다 2.2배 증가했다. 국물이나 기름 등 뜨거운 액체에 의한 화상이 64.7%로 가장 많았다. 베임은 하루 평균 42.3건으로, 평소 22.8건보다 1.9배 많았다.

기도폐쇄가 발생하면 환자의 등을 5회 두드린 후 등 뒤에서 양팔로 감싸 안고 복부를 강하게 위로 밀어올리는 하임리히법을 시행해야 한다. 단 1세 미만 영아는 장기 손상 우려가 있어 등 두드리기와 가슴 밀어내기를 번갈아 해야 한다.
[세종=뉴시스]음식 준비부터 식사까지: 추석 명절 가정내 안전사고 카드뉴스. (사진=질병관리청 제공) 2026.09.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화상을 입었다면 즉시 흐르는 찬물에 15분 이상 식히고, 수포를 일부러 터트려서는 안 된다. 손이 베인 후 1~2분간 상처 부위를 압박하고, 출혈이 심하면 119에 신고해야 한다.

긴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을 떠난다면 현지 유행 감염병을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콜레라 등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에도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콜레라는 오염된 식수와 식품을 통해 전파되며 감염 시 고열, 구토, 경련성 복통, 설사 등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하면 탈수나 저혈량성 쇼크 및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해외 어느 지역이든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고, 끓인 물이나 생수 등 안전한 물을 마셔야 한다. 위생 상태가 불확실한 음식이나 길거리 음식 섭취는 조심해야 한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일본은 올해 홍역 환자가 최근 10년 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홍역은 공기 중 전파력이 매우 강해 면역이 없는 상태에서 환자와 접촉하면 감염 확률이 90%에 달한다. 이에 질병청은 홍역 백신 2회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현재 아이치-나고야 하계 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있는 만큼 경기장이나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한다면 호흡기감염병 예방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일본도 예년보다 일찍 인플루엔자 유행기에 진입한 상태다.

베트남·태국·필리핀 등 동남아 여행 시에는 모기 물림을 주의해야 한다. 입국 시 모기에 물렸거나 의심 증상(발열·두통·근육통 등)이 있으면 신고해 뎅기열 무료 검사를 받아야 한다. 2주 이내 의심 증상이 있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해외 여행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중국 방문 시에는 동물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AI)을 예방하기 위해 가금류 농장이나 생가금류 시장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

질병청은 "추석 연휴에도 비상방역체계를 유지하고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를 24시간 운영하는 등 감염병 발생 동향을 면밀히 살펴 신속히 대응하겠다"며 "연휴 기간 주의해야 할 감염병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손씻기와 기침예절 등 생활 속 예방수칙을 실천해 건강하고 즐거운 명절을 보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