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성·보정 정치광고 최소 164건…80% 공화당 측
팩스턴·로저스는 데이터센터 규제·중단 요구
美성인 64% “AI 사회에 나빠”…69%는 실제 사용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21일(현지시간) 선거 캠프들의 AI 활용이 급증하는 한편 일부 후보들은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에 나서는 상반된 모습이 중간선거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웨슬리언미디어프로젝트(WMP)에 따르면 올해 AI로 생성하거나 보정한 것으로 확인된 정치광고는 최소 164건이다. 마이클 프란츠 WMP 공동소장은 이 가운데 약 80%가 공화당 후보나 공화당 지지 단체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텍사스 연방 상원의원 선거다. 공화당 후보인 켄 팩스턴 텍사스주 법무장관 측은 이달 초 AI로 생성한 민주당 후보 제임스 탈라리코 주 하원의원이 성경에 크레용으로 낙서하는 장면을 담은 광고를 내보냈다.
팩트체크닷오알지(FactCheck.org)는 이 광고가 탈라리코 의원의 기독교 관련 과거 발언을 활용하면서 일부 맥락을 생략했다고 지적했다. 탈라리코 의원은 소셜미디어에서 “나에 대한 AI 딥페이크를 봤느냐”며 “실제로 공격할 소재가 없으니 데이터센터를 돌려 가짜 공격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맞받았다.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AI 광고를 놓고 양측이 맞붙었다. 공화당 후보 마이크 콜린스 연방 하원의원 측 광고에는 민주당 소속 존 오소프 상원의원이 스파 관리를 받는 듯한 만화풍 AI 생성 이미지가 등장했다.
문제는 후보 캠프의 공식 광고에 그치지 않는다. 민주당 소속 라파엘 워녹 조지아주 상원의원은 최근 자신이 건강 문제로 투병 중인 것처럼 꾸민 AI 이미지가 퍼지자 직접 반박에 나섰다. 워녹 의원은 허위 내용을 믿은 지역구 주민과 지인들이 실제로 안부 연락까지 해왔다고 전했다.
마크 존스 라이스대 정치학 교수는 더힐에 AI 광고가 “명백히 우스꽝스러운 것부터 실제 장면과 구분하기 어려운 것까지” 다양하다며 현실과 닮을수록 유권자를 오도할 위험도 커진다고 지적했다. 워녹 의원도 “이런 도구가 강력해질수록 사실과 허구를 구별하기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선거 직전 가짜 이미지와 허위 기사가 대량으로 퍼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규제 움직임은 주정부 차원에서 먼저 확산하고 있다. 미 주의회협의회(NCSL)에 따르면 31개 주가 선거나 선거운동에서 AI를 사용하는 행위를 규제하는 법을 마련했지만 연방 차원의 통일된 규제 장치는 아직 없다. 프란츠 공동소장은 명확한 규제가 없는 상황에서 선거 캠프들이 AI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AI 정치광고를 둘러싼 규제 논의와 별개로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AI를 뒷받침하는 데이터센터 자체도 정치 쟁점이 되고 있다. 더힐은 텍사스에서 데이터센터 확장에 대한 주민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팩스턴 장관이 AI 인프라에 이전보다 강경한 입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란츠 공동소장은 바로 이 지점에 “약간의 아이러니가 있다”고 평가했다. 일부 후보들은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하거나 제동을 걸면서도, 많은 선거 캠프가 이 시설이 뒷받침하는 AI 기술을 정치광고 제작에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AI 자체에 대한 미국인들의 시선도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마켓대 로스쿨 조사에서는 미국인의 약 3분의 2가 AI가 사회에 나쁘다고 답했지만, 동시에 약 10명 중 7명은 AI를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데이터센터에 대한 거부감은 투표 의향에서도 나타났다. NBC뉴스 조사에서는 공화당 유권자의 거의 절반이 데이터센터 건설을 지지하는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존스 교수는 앞으로 정치광고에 AI를 사용할 때 후보들이 얻을 수 있는 효과뿐 아니라 역풍 가능성도 함께 따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힐은 유권자들이 아직 AI 합성물과 데이터센터, 일자리 변화 등을 서로 연결된 문제로 받아들이지는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AI가 일상과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체감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정치인들에게도 선거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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