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통수 맞은 아내 '속아서 결혼했나' 분통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결혼 전 얘기를 5년만에 들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 5년차에 접어든 작성자 A씨는 "시어머니가 요즘 무릎이 안 좋으셔서 병원을 자주 다니시는데, 남편이 내게 넌지시 '나중에 어머니 모시고 살아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꺼냈다"고 밝혔다.
A씨는 "처음에는 그냥 걱정돼서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결혼 전에 이미 어머니한테 나중에 같이 살겠다고 약속했었다'고 한다"며 "결혼하고 5년이 지난 지금 처음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결혼 준비할 때 상견례 자리에서도 그런 이야기는 전혀 없었고, 신혼집을 구할 때도 우리가 편한 동네로 정했다"며 "남편은 그때부터 이미 한마디 상의도 없이 언젠가는 부모님 모시고 살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A씨는 "친정은 부모님 두 분 다 건강하시고 나도 막내라 부양 부담을 느껴본 적이 없어서 이런 이야기가 낯설고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남편한테 왜 미리 말을 안 했느냐고 묻자, 남편은 "결혼 전부터 이런 이야기를 꺼내면 부담스러워할 것 같았다"고 답했다. A씨는 "오히려 더 화가 나는 지점"이라며 "알면 결혼 안 할까봐 숨긴 것 아닌가 싶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시어머니가 그렇게 편하신 분도 아니다"라며 "명절 때마다 은근히 살림에 참견하시고, 아이 키우는 방식도 본인 방식대로 하라고 하시는 분인데 그런 분과 한 집에서 산다는 건 생각만 해도 숨이 막힌다"고 호소했다.
A씨는 "남편은 자기가 장남이라 어쩔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데, 내가 '우리 부모님도 나중에 편찮으시면 똑같이 모실 수 있냐'고 묻자 '그건 상황 봐서 생각해보자'는 애매한 대답만 했다"며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친구들한테 이야기했더니 남편이 문제라는 반응도 있지만, 애초에 장남과 결혼했다면 각오했어야 했다는 말도 있어서 헷갈린다"며 "내가 이상한거냐"고 질문했다.
네티즌들은 "합가 강요는 유책 사유", "대리 효도하려는 남편도 놀랍다"며 A씨의 입장에 공감했다.
한 네티즌은 "장남과 살면 각오해야 한다는 친구들 말이 실화냐"며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남편도 결혼한 이상 아내와 아이가 주가족"이라며 "만약 시부모님과 사이가 좋더라도 모시고 사는 건 아예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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