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정신 고려해야"…광주시민단체, 협력전 재검토 촉구
ACC재단 "전시 개최·문화교류 기준 짚어볼 필요…마련해야"
시민단체는 이스라엘의 전쟁범죄 논란과 5·18 역사성을 들어 전시 재검토를 요구한 반면, ACC재단은 정치·종교적 갈등과 문화예술 교류는 별개라며 문화교류의 기준을 둘러싼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2일 전당재단에 따르면 23일부터 내년 2월 21일까지 ACC 문화창조원 복합전시 6관·7관에서 '인상파, 찬란한 순간들: 모네, 르누아르, 반 고흐 그리고 세잔' 특별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이 소장한 인상파 거장 11인의 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 핵심 작품 21점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기획전이다.
19세기 후반 엄격한 아카데미즘과 살롱 중심의 미술에서 벗어나 빛에 투영된 찰나의 순간과 자연의 생동감을 담아낸 인상파 작가들의 예술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모네의 대표작 '수련이 있는 연못(1907년)'을 비롯해 빈센트 반 고흐의 강렬한 색채와 거친 붓질이 돋보이는 '밀밭의 양귀비(1887)' 등을 만날 수 있다.
5·18민주화운동 공법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 등 지역 30개 단체와 개인 27명으로 이뤄진 '다시 쓰기 광주'는 이날 오후 5·18민주광장 일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시 개최를 규탄할 방침이다.
단체들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와의 전쟁 과정에서 저지른 민간인 집단 학살 등에 대한 책임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ACC재단이 이스라엘의 대표 문화기관과 협력 전시를 여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박물관과의 협력 과정에서 인권·윤리적 검토가 이뤄졌는지, 어떠한 기준과 자료를 토대로 전시를 결정했는지 공개하고 개최 여부를 재검토할 것 또한 요구하고 있다.
특히 ACC가 5·18 당시 국가폭력 상흔이 남은 장소인 옛 전남도청에 자리잡고 있는 만큼 전시 개최 장소로서도 부적절하다는 주장도 깔려있다.
단체는 "과거의 국가폭력을 기억하는 일이 현재의 국가폭력과 집단학살을 판단하는 감각으로 이어질 때 그 기억은 현재성을 갖는다"며 "ACC와 ACC재단은 5·18의 역사에서 형성된 광주정신에 대해 국제 파트너십과 사업을 결정하는 상시적인 판단 기준으로 제도화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ACC재단은 문화예술 교류는 정치·종교적 갈등과 별개로 서로 다른 문화와 생각을 작품을 통해 이해하는 과정이라는 입장이다.
재단 관계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관계와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정치적·종교적 이념을 이유로 문화예술 교류까지 막아야 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서는 한 번쯤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술에는 국경이 없다는 말처럼 서로 다른 문화와 생각이 작품을 통해 만나는 것 자체가 교류의 의미"라며 "지난해에도 이스라엘 박물관이 후원한 '뉴욕의 거장들' 전시가 있었고 당시에는 별다른 문제가 제기되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 이번 광주에서의 문제 제기도 전시 개최와 관련한 기준을 한번 논의해볼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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