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로봇 사업 구조 재편 '잰걸음'…"보스턴다이나믹스는 남기고 RAI는 매각"

기사등록 2026/09/22 14:52:25

소프트뱅크, 현대차 RAI 지분 인수 추진

현대차, 로봇 연구 대신 상용화에 집중

28년 美 HMGMA에 아틀라스 투입 예정

보스턴다이나믹스 RMAC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작업하는 모습.(사진=보스턴다이나믹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로봇·인공지능(AI) 기초 연구를 담당해온 미국 '로보틱스 앤드 AI 인스티튜트(RAI)' 매각에 속도를 낸다.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개발하는 보스턴다이나믹스에 대한 지배력은 높이는 동시에 별도 선행 연구조직은 정리하면서 그룹 내 로봇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모습이다.

22일 관련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그룹은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RAI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이다.

현재 거래는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심사를 받고 있으며 인수가격 등 구체적인 거래 조건은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RAI는 현대차그룹이 2022년 보스턴다이나믹스와 함께 설립한 로봇·AI 선행 연구조직이다.

설립 당시 명칭은 '보스턴다이나믹스 AI 인스티튜트'로, 현대차그룹과 보스턴다이나믹스는 4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후 지난해 현재의 RAI로 이름을 변경했다.

RAI와 보스턴다이나믹스는 모두 현대차그룹의 로봇 사업과 연관된 조직이지만 맡은 역할은 다르다.

RAI가 당장 제품화하기 어려운 로봇·AI 원천기술과 선행기술 연구를 담당한다면,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실제 로봇의 개발과 상용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RAI 지분은 현대차가 47.5%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이어 기아가 28.5%, 현대모비스가 19%, 보스턴다이나믹스가 5%를 갖고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 3사의 합산 지분은 95%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RAI 지분을 매각하고,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중심으로 로봇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7월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보스턴다이나믹스 잔여 지분 전체를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지분 확보를 진행 중이다.

선행 연구조직인 RAI는 정리하고, 실제 로봇 개발과 사업화를 담당하는 보스턴다이나믹스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로봇 상용화를 위한 움직임도 구체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시작으로 아틀라스를 생산 현장에 투입할 방침이다.

미국에는 연간 최대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계획도 공개했다.

지난 21일에는 HMGMA에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애플리케이션 센터(RMAC)'를 열었다.

RMAC에서는 아틀라스가 실제 자동차 생산 공정에 투입될 수 있도록 작업 환경에 맞춘 훈련과 검증이 이뤄진다.

이에 따라 RAI 매각이 마무리될 경우 현대차그룹의 로봇 사업은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중심으로 실제 생산현장 적용과 휴머노이드 양산 등 상용화에 보다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RAI가 최종적으로 매각될 경우 현대차그룹은 장기적인 기초 연구조직을 별도로 보유하기보다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축으로 실제 생산현장 적용과 휴머노이드 양산 등 로봇 사업화에 역량을 집중하는 구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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