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임대료 오르는데 거래는 감소…엇갈리는 시장 지표
월세 비중 67.6%…전세·월세 가격도 수도권 중심 상승세
인허가 줄고, 지방 미분양 쌓여…수도권·지방 양극화 뚜렷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수도권 아파트값이 1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전세와 월세 가격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월세 거래 비중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주택 매매와 임대차시장 모두 수도권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다만 거래량과 주택 인허가는 감소세를 보이고 미분양 부담도 이어지는 등 시장 지표 간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2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부동산시장동향(2026년 3분기)'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2월 이후 19개월째 상승했다. 다만 8월 상승률은 0.97%에서 다소 둔화됐다. 지방 아파트값도 8월 0.11% 올라 16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전월 상승률 0.17%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가격이 오르는 것과 달리 거래는 주춤했다. 7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수도권 약 3만5000호, 지방 약 2만8000호로 전월보다 감소했다.
임대차시장에서는 전세와 월세 가격이 함께 올랐다. 8월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과 월세가격은 각각 0.44%, 0.42% 상승했다. 수도권 상승률은 각각 0.78%, 0.68%로 지방보다 높았다. 7월 전월세 거래량은 21만975건으로 전월보다 줄었지만, 월세 거래 비중은 67.6%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주택 공급 지표는 감소세가 이어졌다. 올해 1~7월 전국 주택 인허가는 14만2328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줄었다. 다만 연초와 비교하면 누적 감소폭은 다소 축소됐다.
지역별로는 차이가 컸다. 지방광역시 인허가는 지난해보다 31.6% 늘어난 반면 수도권은 3.9%, 8개도는 50.3% 각각 감소했다.
분양시장에서도 수도권 쏠림이 이어졌다. 1~8월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은 약 15만1000호였고, 이 가운데 수도권 물량이 60.6%를 차지했다.
미분양 문제는 여전히 부담이다. 7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8217호로, 전월보다 늘었고, 수도권 미분양도 1만9459호로 증가 흐름을 보였다.
준공 후 미분양은 2만9152호로 연초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3만호에 가까웠다. 특히 준공 후 미분양의 약 85%가 지방에 몰려 지역별 주택시장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수심리와 가격 상승 기대는 개선됐다. 수도권 매매수급지수는 6월 104.7에서 7월 105.7, 8월 105.9로 상승했다. 8월 지방 매매수급지수는 94.7로 수도권과 차이를 보였다.
주택가격전망 소비자심리지수도 6월 120에서 7월 127로 오른 뒤 8월 125를 기록했다. 다만 시장에 대한 사업자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낮았다. 부동산서비스산업 기업경기 현황 조사에서 3분기 체감경기는 65.5로 기준치인 100을 크게 밑돌았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오르면서 금융 부담도 커졌다. 7월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76%, 변동형은 4.35%, 전세자금대출은 4.19%로 집계됐다.
김성환 건산연 연구위원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와 매수 심리 개선이 이어졌지만 거래량과 인허가는 조정되는 등 지표 간 온도차가 뚜렷하다"며 "지방을 중심으로 준공 후 미분양이 높은 수준에 머물러 지역별 수급 불균형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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